금융정책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매각 불발 시 결국 법정관리行"

  • 김형민 기자
  • 입력 : 2017.06.19 16:27 | 수정 : 2017.06.19 16:31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돌입 가능성이 짙어졌다.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료율 0.5%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매각은 불발된다. 산업은행은 매각이 불발될 경우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로 보내 채권회수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8년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이번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도래해도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 및 채권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조선DB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조선DB
    ◆ 금호산업 "상표 사용요율 변경 이유 없어"

    금호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표권 사용기간 20년간 해지불가, 사용료율 연매출의 0.5% 등의 기존 조건을 재확인하고 이사회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이 제시한 0.5% 사용료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했고 금호산업은 이에 재차 이사회를 열고 해당 사용료율 변경 여부를 다시 검토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금호산업 이사회에서도 기존 산은에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의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금호산업은 “금호 브랜드 및 기업 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산정된 원안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변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금호산업과 어떤 사전협의나 조율없이 임의로 더블스타와 상표권 관련 합의를 진행한 이후 지난 2017년 6월 5일 금호산업에게 20년간 연매출의 0.2%고정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등을 조건으로 상표권 허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당장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고 채권을 회수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금호타이어 유동성이 갈수록 안좋아지는 상황에서 신규자금 투입과 만기 채권의 연장을 불허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 만기를 연장한다고 해도 금호타이어 자체 유동성으로 버티기 힘들다”며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추진 동안 1조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 더블스타 매각 포기 시 법정관리 가능성 짙어

    더블스타가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를 거부할 경우 금호타이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해외매출 비중이 60%를 넘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만기연장 거부와 중국 정부의 매각불발에 따른 보복 행위 등이 이어질 경우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은 연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카드가 사실상 더블스타의 인수”라며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금호타이어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 역시 금호산업이 제시한 사용료율 0.5%와 20년간 해지불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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