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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우버에 웃는 리프트…창업자 권력 공백에 아리아나 허핑턴 득세

  • 김범수 기자

  • 입력 : 2017.06.19 15:10 | 수정 : 2017.06.19 15:27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가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선택, 도덕성 결여, 성추행 사건의 은폐 등에 영향을 받아 시장 점유율과 매출 증가율이 작아졌다. 덕분에 경쟁업체인 리프트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 폭이 커졌다.

    성희롱 사건 은폐 문제로 칼라닉 CEO는 결국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고, 그의 공백 탓에 허핑턴 포스트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 우버 이사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인 창업자의 경영방식과는 달리 허핑턴은 직원 복지 위주로 경영 할 수 있다며 일부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기한 휴직에 들어간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왼쪽)와 최근 우버 내에서 영향력이 커진 아리아나 허핑턴 우버 이사. /블룸버그 제공
    무기한 휴직에 들어간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왼쪽)와 최근 우버 내에서 영향력이 커진 아리아나 허핑턴 우버 이사. /블룸버그 제공
    18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세컨드 메저(Second Measure) 조사 결과 우버 미국 시장 점유율이 올해 초 84%에서 5월 말 기준 77%로 하락했다. 우버 연간 성장률 역시 올해 5월 말 기준 40%로, 지난해 전체 성장률 55%보다 15% 포인트 작아졌다.

    우버 점유율이 줄어든 이유는 트래비스 칼라닉 CEO 탓이 크다. 우선 지난 1월 말 칼라닉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회의’에서 활동하는 것을 사용자들이 비난하며 시작된 ‘우버 앱 삭제 운동(#DeleteUber)’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우버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에서 벌어지며 타격을 줬다.

    또 칼라닉 경질 사태까지 불러온 성희롱 사건도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수잔 파울러(Susan Fowler) 우버 전 엔지니어가 추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회사 측은 적절한 대응 없이 문제를 덮으려 했고, 파울러는 회사를 옮기기까지 했다. 여기에 칼라닉이 과거 경쟁사 기술을 빼돌리고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고 비도덕적인 기업 행태를 보인 것 역시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우버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자 리프트 점유율이 늘었다. /세컨드 메저 제공
    우버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자 리프트 점유율이 늘었다. /세컨드 메저 제공
    ‘우버의 위기’ 덕을 본 것은 리프트다. 세컨드 메저에 따르면 우버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77%로 줄면서 리프트의 점유율은 올해 초 16%에서 5월 말 기준 23%로 늘었다. 게다가 컨설팅업체 시스템2에 따르면 지난해 리프트 매출은 우버의 9분의 1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까지의 매출이 우버의 4분의 1 수준인 11억달러(1조2450억원)로 커졌다.

    리프트에 기회를 만들어준 우버는 내부 권력 변화를 겪고 있다. 칼라닉 CEO 공백으로 허핑턴 이사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허핑턴 이사가 최근 우버가 왕 링 마르텔로 부사장을 이사로 영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허핑턴 이사는 우버의 성추문 스캔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칼라닉을 비판하기도 했다.

    허핑턴은 또 칼라닉 CEO와 달리 직원 복지 정책을 우선에 두는 경영스타일로 유명하다. 수면과 혁신의 연결성을 짚는 ‘수면 혁명’이란 책을 집필했을 정도다. 이런 경영 스타일이 경쟁 위주로 직원들을 몰아부치는 우버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경영방식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애플을 그만두고 우버에 합류한 세인트 존 브랜드 최고 담당자(CBO)는 “허핑턴 이사는 우버의 모든 문제를 내가 장애물 없이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며 “그런 그녀의 행동이 그녀를 믿을 만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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