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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시추기 수 늘자 유정용 강관 수출 급증…"세아제강 최대 수혜"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17.06.19 10:05

    원유 시추기, 작년 5월 404개에서 6월 첫 주 927기로 증가

    미국 원유 시추기 수가 2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강관(강철로 만든 관) 업체들의 북미 유정용 강관(OCTG)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세아제강(003030)의 경우 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 국내 기업 중 가장 낮은 2.76%의 유정용 강관 반덤핑 마진율을 부과받은 상태여서 강관사 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미국 석유회사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미국 원유 시추기 수는 전주보다 11기 늘어난 927기를 기록했다. 미국 내 시추기 수는 지난해 5월 유가 하락과 함께 사상 최저 수준인 404개로 줄어든 바 있다.

    시추기 수가 늘면서 미국의 유정용 강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006800)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의 유정용 강관 수요는 약 230만톤으로 직전해보다 약 40% 감소했으나, 올해 유정용 강관 수요는 시추기 수 증가를 감안했을 때 최소 5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철강사인 US스틸의 올해 1분기 강관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했고, 아르헨티나 강관 전문업체인 테나리스(Tenaris)의 1분기 북미 지역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정용 강관 수출 현황(단위: 톤, 1~5월 기준)./ 한국철강협회 제공
    한국의 유정용 강관 수출 현황(단위: 톤, 1~5월 기준)./ 한국철강협회 제공
    국내 업체들의 북미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강관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5133톤보다 69% 늘어난 132만7679톤으로 집계됐다. 이중 북미 수출은 같은 기간 364% 증가한 41만7423톤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수출 중 북미의 비중도 31%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의 반덤핑 관세율 최종 판정에서 최저 마진율을 받은 세아제강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율을 기존 3.8~12.82%에서 최고 24.92%까지 인상했다.

    넥스틸과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반덤핑 마진율이 지난해 10월 연례재심 예비판정 당시보다 각각 16.88%포인트, 7.92%포인트 상승하며 크게 올라갔다. 원심 당시 2개 업체의 반덤핑 마진율은 넥스틸 9.89%, 현대제철 15.75%였다. 반면 세아제강은 1.04%포인트 내려갔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북미 유정용 강관 수주 2위로, 1위는 넥스틸, 3위는 현대제철이다.

    세아제강 포항공장./ 세아제강 제공
    세아제강 포항공장./ 세아제강 제공
    세아제강의 미국 내 생산법인(SSUSA·SeAH Steel USA)도 이달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 있는 유정용 강관 제조 및 공정 업체 두 곳의 자산을 약 1억달러에 인수해 SSUSA를 설립했다. 연 15만톤 수준의 설비 능력을 갖춘 SSUSA는 현재 북미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한 판매법인 SSA(SeAH Steel America)를 통해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매출은 올 하반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유정용 강관 제품이 북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30% 수준”이라며 “고관세에서 당분간 자유로워진만큼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세아제강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 등 외부요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는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될 경우 긴급 수입제한을 허용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윌버 로스(Wilbur Ross) 미 상무장관에 따르면이미 적용된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에 추가 관세 부과 수입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 시행 최근 몇년간 수입 물량을 기준으로 구체적 품목에 새로운 관세와 쿼터를 함께 적용하는 관세부과와 쿼터제의 복합 시행 등이 담겨있다.

    한 국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세아제강의 판매량이 1~5월까지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무역확장법 232조가 적용되면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판매 계획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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