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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중국, MSCI 지수 편입 결정 임박...국내 증시 영향은

  • 김유정 기자

  • 입력 : 2017.06.19 07:00

    중국 상해 A주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지 여부가 이틀 후 결정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A주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연초보다 낮아졌고, 만약 편입 결정이 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야기할 요소로 연초부터 지목돼왔지만, 막상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우려는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MSCI EM 편입이 예상되는 중국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도 속속 제시되고 있다.

    ◆ 21일 새벽 발표...편입 성공 가능성 “반반”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CI는 '2017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를 미국 동부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후 4시 30분에 발표한다. 한국 시각으로는 21일 오전 5시 30분 쯤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발표에는 중국A주를 MSCI EM지수에 편입할 지 여부가 담겨있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편입 결정이 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지난해 대비 편입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는 MSCI가 정책을 변경하면서 그동안 해외 투자자가 중국A주에 투자할 때 빚어질 문제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MSCI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신규 편입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편입안은 투자 대상을 기존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채널 투자기업에서 후강통, 선강통 기업으로 한정했다. 투자 대상이 후·선강통 일부 대형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우선 2016년 지수 편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자본 유출입 문제, 상장사 거래정지 이슈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MSCI 지수 편입 결정 임박...국내 증시 영향은


    다만 편입 결정에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있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의 금융상품 사전심사제도 등 제약사항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해외 금융기관들은 ‘A주를 편입하는 파생상품을 개설할 때마다 증감회에 사전보고 해야 한다’는 규정을 폐지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중국 금융당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이달 들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고시 환율 결정 요소로 ‘경기대응 조정 요인’을 추가하는 등 환율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다.

    이 같은 이유로 해외 주요 금융회사들은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기업공개(IPO) 절차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 UBS는 파생상품의 사전 승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올해 편입이 불발될 것으로 점쳤다.

    ◆ 최악의 경우 22조원 규모 자금 유출…“타격은 제한적일 것”

    만약 이번 정기 발표에서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편입된다고 해도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을 유출시키는 악재로 여겨져왔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EM지수 내 중국 A주가 시가총액의 5~100% 편입 시, EM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은 각각 0.07~1.3%포인트 감소한다”며 “이 과정에서 11억~19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했을때 22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5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고는 총 58조1173억원이다.

    그러나 MSCI EM 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이 적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 편입 시점이 내년 이후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윤서·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해A주 5%가 MSCI EM에 편입될 경우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그치며 상해A주의 편입으로 줄어들게 되는 한국의 비중 감소폭은 -0.13%포인트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증시에서의 이론적인 자금유출 규모는 최소 3억9000만 달러에서 최대 19억5000만 달러로 예상되는 자금유출 규모가 크지 않고, 적용시점이 2018년 6월1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본질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韓 ‘IT업종’ 위축...中 ’소비재 업종’ 주목

    중국 A주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에서는 IT·금융·경기소비재 업종에서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록 연구원은 “중국 A주가 MSCI EM에 5% 편입될 경우, MSCI 한국 지수의 업종별 비중으로 한국 증시 예상 유출 자금을 추산해보면 IT업종에서 456억원, 금융업종에서 137억원, 경기소비재 업종에서 133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증시에는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장재영·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전세계지수, MSCI 신흥국지수, MSCI 아시아지수, MSCI 중국지수를 추종하는 자산규모가 각각 2조8000억 달러, 1조5000억 달러, 2000억 달러, 140억달러인 점을 감안했을 때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시 유입 가능한 자금 규모는 약 117억40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금융, 산업재, 소비재 위주로 기계적 자금 유입 가능하며 여기에 밸류에이션, 펀더멘털, 정책 및 매크로 환경 등 요소 함께 고려시 선택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업종의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 ‘메이디(Midea)그룹’, 백주(주류) 제조업체 ‘오량액’, 유제품 생산업체 ‘이리산업’, 영화관 체인업체 ‘완다시네마’, 여행 및 면세 사업자 ‘중국국여’ 등 5가지 업체를 MSCI EM 지수 편입에 따른 수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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