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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寒담] 자산운용사, '성과보수펀드' 출시에 걱정 태산

  • 안소영 기자
  • 입력 : 2017.06.19 07:00

    “성과보수형펀드요? 수익률이 좋아도 걱정, 나빠도 걱정이에요.”

    최근 성과보수펀드 출시 소식에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의 걱정이 태산입니다. 성과보수 공모펀드는 수익률에 따라 고객들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다른 펀드인데요. 수익이 나지 않아도 많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고객들의 불만을 적극 반영한 상품입니다.

    조선 DB
    조선 DB
    금융당국이 공모펀드를 활성화하려고 나서면서 최근 성과보수형 펀드가 출시되고 있는데요. 자산운용사에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차등 보수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운용사 관계자들은 성과보수형 펀드에 대해 걱정을 토로했는데요.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작했지만, 크게 힘을 쏟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성과보수형 펀드가 목표 수익률 이상을 내지 못하면 저렴한 기본보수만 떼어가기 때문입니다.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펀드 갈아타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성과보수 목표 수익률을 코앞에 두고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면 열심히 수익률을 올려도 성과보수를 조금밖에 받지 못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성과보수형으로 가야겠지만 적정한 수준에서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수익률이 잘 나와도 고객들의 불만이 많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일부 자산운용사 직원은 “투자자가 상품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가 막상 환매할 때 돼서 성과보수가 높으면 불만이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존 펀드들도 판매사 측에서 자세한 설명을 못 들었거나, 상품을 이해못했다며 자산운용사에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과보수형 펀드가 생각보다 인기가 적은만큼, 투자자들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성과보수를 적게 낸다는 장점이 부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년 뒤 성과보수형 펀드가 소규모 펀드로 정리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6월 초부터 5개의 성과보수형 펀드가 출시됐는데요.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자[주식-파생]C클래스’ 펀드와 ‘삼성 글로벌ETF 로테이션 성과보수 [주혼-재간접]C’에 각각 51억원, 17억원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펀드에는 5억원 미만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출시된 성과보수형 펀드가 주목받기 어려운 상품군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출시된 성과보수형펀드 유형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나 공모주 펀드로 최근 인기가 많은 상품이 아니다”라며 “소규모 펀드가 될지는 1년 뒤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업계에 잘 알려진 자산운용사에는 기존의 보수구조가 더 유리하지만, 신생 운용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신규 진입자들이 성과보수펀드를 잘 운용하면 시장 진출이 더욱 쉽다는 설명입니다.

    투자자들과 자산운용사의 윈윈(Win-win)을 위해 만들어진 성과보수펀드. 투자자들에게도, 펀드매니저들에게도, 자산운용사 존립에게도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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