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시아

현대차 중국서 13위로...사드보복? SUV 열풍 놓친 탓도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6.12 13:34

    ‘올뉴투싼’ 중국 5월 SUV 판매 20위...中 두자릿수 성장 SUV서 마이너스 성장
    현대차, 2013년 중국 SUV 순위 2위서 급락...하반기 ix35신형 모델로 SUV 시장 공략 박차


    현대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SUV 올뉴투싼 /베이징현대 사이트
    현대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SUV 올뉴투싼 /베이징현대 사이트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현지 판매량 순위가 5월에 13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중국 시장에서 6위였던 현대차의 순위 급락 원인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이 꼽힌다. 롯데가 2월말 사드배치 부지를 제공한 직후 반한(反韓)정서가 최고조에 달했던 3월부터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열풍에 제때 올라타지 못한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쉬허이(徐和誼)베이징현대 회장은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실적부진을 두고 “정치와 경제, 시장 경쟁 환경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서 13위로...사드보복? SUV 열풍 놓친 탓도
    12일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CPCA)에 따르면 5월 중국에서 세단형 승용차와 다목적차량(MPV)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15.6%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17.2% 늘었다. SUV 시장의 선전 덕분에 중국의 5월 승용차판매량은 170만 6056대로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올들어 5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도 SUV는 17.2% 늘어난 370만 9281대로 승용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SUV 비중도 42%로 전년 동기 35.9%에서 1년 새 6.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중국서 13위로...사드보복? SUV 열풍 놓친 탓도
    단일 모델 기준 SUV 판매량 순위에서 베이징현대의 ‘올뉴투싼’은 5월 한달간 전년 동기 보다 9% 줄어든 9592대 판매에 머물러 20위로 미끄러졌다.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SUV에서도 현대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올뉴투싼은 지난해 중국 SUV 시장 순위가 11위였다.

    베이징현대는 5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5만50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9% 감소하며 순위가 13위까지 밀렸다.올 들어 5월까지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31만 108대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생산법인 기준 상위 15위권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의 작년 전체 중국내 판매량 순위는 6위였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예고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 보복 이전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 신성장 동력인 SUV 시장에서 열세에 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3년만 해도 중국 SUV시장에서 창청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베이징현대는 2015년부터 5위로 밀렸다. 중국 토종 창안자동차와 둥펑닛산, 상하이GM(제너럴모터스) 등에 SUV판매량을 추월당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창청의 절반에 못미치는 38만4542대의 SUV 판매에 그쳐 중국 SUV 시장 5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2005년 베이징현대를 통해 투싼으로 중국 SUV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중국 SUV시장에서 14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창청자동차의 진출 시점인 2002년보다 3년 늦었다. 현대차는 2010년 뉴투싼(ix 35),2015년 올뉴투싼으로 모델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또 2012년 싼타페와 2014년 중국형 소형 전략 모델 ix25로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전용 모델로 공개한 ix35 신형모델을 올 하반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서 13위로...사드보복? SUV 열풍 놓친 탓도
    베이징현대는 작년 10월 가동에 들어갔던 허베이 창저우(滄州)공장을 올 3월 말에 일시 가동중단하고, 대부분 중국 내 공장에서 잔업을 멈추는 등 재고 조정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 여파로 현대차와 동반진출한 한국의 협력업체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파업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일부 협력업체 공장은 잔업을 포함 매달 4500위안을 급여로 줬는데 잔업을 중단하면서 2500위안 수준으로 급여가 줄자 근로자들이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충칭(重慶)에 8월께 완공하려던 베이징현대 공장도 판매 악화로 가동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칭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들은 공장을 계속 놀릴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일부는 추가 물류비를 감수하고라도 현대차의 베이징 공장에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물량 소화가 불확실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자동차도 중국 합작법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의 실적 부진으로 중국 판매량 순위가 작년 12월 11위에서 올 4월 23위로 12계단 밀렸다고 중국경영보가 10일 보도했다. 중국경영보는 둥펑웨다기아의 5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1만100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둥펑웨다기아의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올해 판매 목표량 70만대의 15%에 머물렀다. 기아차 역시 2013년만해도 중국 SUV시장에서 8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6위로 밀렸다. SUV 시장 급성장의 수혜를 입지 못한 것이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