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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TALK] 남는 인력 5000명 어쩌나… 깊은 고민 빠진 현대重

  • 전수용 기자

  • 입력 : 2017.06.09 03:00

    현대중공업이 일감이 떨어져 하반기에 발생하게 될 남는 생산 인력 5000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감이 없다고 남는 인력 5000여명을 한꺼번에 해고를 할 수도, 그렇다고 회사 사정도 좋지 않은데 남는 인력을 그대로 끌고 가기도 어려운 곤혹스러운 처지입니다. 생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 노조의 반발이 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라면 일 없는 근로자들이 출근해서 놀아야 할 판"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직원 수는 1만6000명 정도입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 이 중 3분의 1가량인 5000명 정도가 일감이 없어져 일손을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1~2년 사이 겪었던 최악의 '수주 절벽'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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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2013년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225억달러(141척)였습니다. 회사는 꾸준히 배를 건조해 선주에게 넘겼지만 추가 수주가 막히면서 4월 말 수주 잔량은 112억달러(89척)로 반 토막 났습니다. 올 들어 조선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현대중공업은 17억달러(17척)어치 선박을 수주했지만 이는 평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당분간 수주 잔량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일감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선박 건조 시설이나 생산 인력은 호황기 때 그대로입니다. 회사는 11개 독(dock) 중에서 3개를 가동 중단했습니다. 시설이야 가동을 멈추면 되지만 문제는 인력입니다. 회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희망퇴직 형태로 3500여명을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생산과 관련없는 사무직 직원들입니다. 회사는 월급 일부만 지급하는 방식의 유급 순환 휴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잘나갈 때는 '부딪치면 부장이고 차이는 게 차장'이었다. 미리미리 다이어트를 했어야 하는데 회사나 노조나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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