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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을 흥분하게 한 알파고의 아버지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5.31 04:00

    딥마인드 허사비스 CEO 홍콩으로 날아가 리카싱에게 AI ‘개인 강습’
    리카싱 소유 벤처캐피털 딥마인드 초기 투자자 참여 인연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맨 오른쪽)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창업자들과 26일 만나 AI 발전 방향 등을 들었다. /웨이보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맨 오른쪽)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창업자들과 26일 만나 AI 발전 방향 등을 들었다. /웨이보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회장이 인공지능(AI)인 알파고의 아버지 딥마인드(DeepMind)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로부터 AI에 대한 ‘수업’을 받았다.

    28일 리카싱기금회가 중국판 트위터인 신랑웨이보(新浪微博)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허사비스 CEO는 공동창업자이자 응용 AI 부문을 총괄하는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함께 26일 홍콩으로 날아가 리 회장을 만났다. 세계 최고 프로바둑기사인 중국의 커제(柯潔) 9단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진행하는 기간(23~27일)에 짬을 내 찾은 것.

    리 회장은 허사비스 CEO가 AI 연구방향과 각종 응용에 대한 단계적인 성과를 들려줄 때마다 펜으로 메모를 했다. 허사비스 CEO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AI의 발전을 지지할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국방과 무기의 발전에 활용될 수 있는 데 대해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기금회 웨이보는 전했다. 리 회장은 수업을 들으면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수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리 회장은 딥마인드의 초기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기금회 웨이보는 전했다. 2014년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기 이전 리 회장이 소유한 벤처캐피털인 호라이즌벤처스(Horizons Ventures)는 딥마인드에 투자했었다. 덕분에 구글에 지분을 넘기면서 수 배에 이르는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기금회는 웨이보에 리 회장이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을 지켜보는 모습도 올렸다.

    호라이즌벤처스는 2010년 애플에 인수된 시리(Siri)에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었다. 작년 11월에 뉴질랜드의 감정 표현 AI 업체인 소울머신(Soul Machines)에 75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AI를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호라이즌벤처스가 거둔 수익은 리카싱기금회로 보내져 교육 개혁과 의료 연구 및 서비스 개선을 돕는데 쓰인다.

    웨이보에 올라온 리 회장과 알파고 아버지와의 만남을 두고, “(나이가) 90이 다됐는데(올해 89세)여전히 공부하다니” “중국 정부가 단견으로 매우 중요한 바둑 대국을 숨기려고 하다니 탄식이 나온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AI 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AI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커제와 알파고간 대국의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아 논란을 낳았었다. 커제와 알파고 대국은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우전(烏鎭)진에서 열렸다. 우전은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인터넷대회 개최지다.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이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국 중계를 보고 있다. /웨이보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이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국 중계를 보고 있다. /웨이보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커제를 상대로 3연승을 끝낸 27일 기자회견에서 “알파고는 영원히 무대에서 사라져 다시는 바둑 대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파고 연구팀은 앞으로 과학자들이 암 등 질병 치료, 에너지 소모 감축, 혁신적인 신소재 탐색 등 보다 크고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데 모든 정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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