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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美 금리 올리기 전에… 돈굴릴 방법은?

  • 김신영 기자

  • 입력 : 2017.05.26 03:01

    금리연동형 상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3월 3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후 다음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 전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또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길게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가 오를 때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예금 금리가 올라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법.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에 '베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그래픽
    ◇금리 인상기 수익 노리는 펀드 인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의 '금리 연동 대출채권 펀드'(지난 1년 수익률 13.2%),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 펀드'(4.1%) 등 금리에 수익률이 연동하는 펀드에 올해 많은 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이 두 펀드로 순유입된 돈은 1조원이 넘는다.

    이런 기세를 몰아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22일 금리와 연동된 펀드를 하나 더 출시했다. 프랭클린템플턴 '미국 금리연동 2020년 특별자산 투자신탁(펀드)'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에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미국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는 점은 금리 연동 대출채권 펀드와 비슷한데, 만기(3년)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차이다. 6월 2일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이 기간이 지난 후 추가 납입은 불가능하다. 최소 모집금액(1억달러, 24일 기준 약 1125억원)이 안 차면 투자키로 한 돈은 반환된다.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는 "펀드의 만기와 대출 채권의 만기를 비교적 일치시킴으로써 비교적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며 "자산 대부분을 3년 만기 미국 금리연동 대출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2019년까지 지속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지금 시점에 특히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목표 수익률은 연 4~5%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3년 동안, 현재 연 0.75~1. 0%인 기준금리를 연 3%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었다.

    이스트스프링의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 펀드'도 미국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신용등급 B~BB로 비교적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의 대출 채권(뱅크론) 360여 개에 분산 투자한다.

    ◇채권 인버스 ETF나 회전 예금도 금리 오를 때 "좋아요"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은 ETF(상장지수펀드)로 금리 상승을 노리고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채권 가치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시기엔 통상적으로 채권 가치가 내려간다. 때문에 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방식의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KBSTAR 미국 장기 국채 선물 ETF'는 미국 국채와 수익률이 연동된 ETF로 수익이 나는 방법에 따른 4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 '인버스'와 '인버스2X'가 미국 채권 금리가 올라갈 때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품이다. '인버스 2X'는 그냥 '인버스'에 비해 수익이 2배 정도 나도록 설계됐는데, 손실이 날 때도 2배로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원금 손실 위험 없는 은행 예금으로 금리 인상기에 대비하려면 최근 은행들이 대부분 팔고 있는 이른바 '회전 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전 예금이란 이자가 가입 때 정해지는 일반 예금과 달리, 3개월·6개월 등 비교적 짧은 주기로 이자가 바뀌는 예금을 가리킨다. 국민은행 'KB국민 첫 재테크 예금', 신한은행 'U드림 회전 정기예금', 우리은행 '위비 수퍼 주거래 패키지 정기예금', KEB하나은행 'CD 연동 정기예금' 등이 시장 금리에 따라 예금 금리가 순발력 있게 바뀌는 예금이다.

    임수정 KEB하나은행 리테일상품부 차장은 "회전예금은 보통 금리 변동 주기를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데 금리가 짧은 기간에 빨리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짧은 주기를,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서서히 오른다고 예측한다면 회전 주기 6개월 등 좀 더 긴 주기를 고르면 된다"라고 말했다.

    금리·물가 동반 상승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어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물가 상승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물가와 연동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국 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미 물가연동국채(TIPS)이다. 한국엔 TIPS 관련 상품이 없지만, 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를 사는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TIPS 채권 ETF'(1년 수익률 1.33%), 찰스슈웝의 '슈웝 미국 TIPS ETF'(1.34%) 등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 ETF에 직접 투자할 경우 달러 가치가 오르면 이에 따른 환차익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해외 ETF로 낸 수익금에 대한 세율은 22%로 한국 펀드(15.4%)보다 높은데, 한 해 동안 낸 수익 중 250만원까지는 과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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