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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 시대… 펀드 환매 행렬도 멈출까

  • 안준용 기자

  • 입력 : 2017.05.24 03:00

    투자자들 눈 높아지며 심리 회복 "올해, 펀드 환매 극복 원년 될 것"

    23일 코스피지수가 2311.7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사상 최고가(2326.57)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약 2800억원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증시 활황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투자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달 순유출된 금액만 8837억원에 달하고, 연초 이후로는 4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사모 펀드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공모 펀드의 자금 이탈이 거세다. 증시 상승장에서 주식형 펀드 환매로 수익을 실현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탓이다. 5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8837억원 가운데 91%(8045억원)가 공모 펀드 유출분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3%다. 국내 혼합형·채권형은 물론 해외 주식형(8.2%)보다도 훨씬 성적이 좋다. 다만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가 단기간에 확연히 오르긴 힘들다고 보고 환매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1900대에서 펀드를 샀다가 2100대에서 파는 이들을 가리켜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장세에 따라 움직이는 '스마트 머니'라고 하는데, 이 스마트 머니가 이번에도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가 2200대에서 횡보할 때 펀드 환매가 늘고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했다.

    일각에선 "실물 경기가 살아나고 중장기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펀드 환매 흐름은 곧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2300시대'가 열린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자연히 펀드 투자 심리도 나아질 것이란 얘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펀드 환매에도 시장이 꺾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박스권 내 고점에서 팔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고, 코스피 2200 돌파 후엔 순유출 규모도 다소 줄었다"며 "올해가 펀드 환매를 극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천 KB자산운용 상무는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신규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고, 펀드 자금이 코스피의 안정적인 상승세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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