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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1분기 수익성 악화...'원재료 급등+저가 수주'

  • 조지원 기자
  • 입력 : 2017.05.19 16:39 | 수정 : 2017.05.19 17:41

    LS전선, 대한전선(001440)등 주요 전선업체들의 수익성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저가 수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압케이블 /대한전선 제공
    초고압케이블 /대한전선 제공

    국내 전선업계 1위업체인 LS전선은 올해 1분기 매출이 8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나 줄었다. 2위 업체 대한전선 역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31.4% 감소했다. 3위 일진전기의 1분기 매출은 1629억원으로 1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2억원)보다 확대됐다.

    LS전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2.5%로 1.1%포인트 하락했고, 대한전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2.5%에서 1.6%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대경기계기술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며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아졌다”고 했다. 두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한국은행이 연간 단위로 집계하는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1%(2015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이유는 전선 소재로 쓰이는 구리 가격이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구리 가격은 톤당 5800달러 수준으로, 2016년 연간 평균인 4860달러보다 19% 상승했다. 구리는 전선 제조원가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매출 규모가 늘어나지만, 이를 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마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

    저가 수주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선의 전방산업인 건설업 등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얼마 남지 않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수익성을 후순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현지 전선업체 뿐 아니라 유럽, 일본의 주요 글로벌 전선업체과도 경쟁하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업체 역량과 관계없이 수주에 애를 먹고 있다”며 “아무래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 이익률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초고압케이블 판매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고압케이블의 영업이익률은 5~10% 수준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전력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동남아 등 일부 지역의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한 번에 좋아지진 않겠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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