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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계 개선 조짐에 여행·면세업계 기대감...'낙관은 금물'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7.05.19 15:18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특사가 중국에 급파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 송출이 재개되고 K-POP이 중국 내 차트에 다시 등장하는 등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 기미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한령(禁韓令)에 위기를 처해 있는 국내 여행·관광 업계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19일 여행업계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행 업계에선 6월 중 한국 단체관광을 막는 ‘금한령(禁韓令)’이 해제될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중국 현지 일부 여행사들은 한국 방문 비자대행 서비스를 최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은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4월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은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르면 20일 자국 여행사 대표들을 불러 회의를 갖고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제한 조치의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중국 현지 지점들에 아직 공식적인 단체관광객 예약은 없으나, 뚝 끊겼던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上海)지부는 19일 ‘최근 중국 여행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사드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유커 방문객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한중관계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여행수요 회복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 면세업계 “훈풍은 불지만 낙관 금지”

    금한령에 이른 봄 한파를 맞았던 면세업계는 사드 보복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소문은 있지만 구체적인 관광 예약, 매출 추이 변화는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3월 15일 금한령이 떨어질 당시 면세점에서 사진을 찍으면 언론 노출을 우려한 중국 관광객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곤 했었다”며 “지난 18일 1주년 행사 때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언론 노출에 대한 우려를 덜었기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금한령 이후 3월 4월간 매출이 이전보다 20%가량 줄었다”며 “금한령 해제에 관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내부 검토 결과 아직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한중 수교 25주년이 양국 관계개선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내부. 중국 관광객들이 떠나 텅 비어 있다. /박수현 기자
    지난 3월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내부. 중국 관광객들이 떠나 텅 비어 있다. /박수현 기자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 유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 소비자 층인 단체관광 문의는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며 “훈풍이 불고 있는 건 사실인듯 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중 관계 완화 조짐 보이지만... 사드 배치라는 근본 원인은 변함 없어

    한중 관계 악화의 근본적 원인인 사드 배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이해찬 특사의 방중에 맞춰 ‘특사 방중,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받아들일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사드 문제와 별개로 한중관계는 과거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한국 새 정부의 우호적 태도를 사드 반대 입장과 맞바꿀 수 없다”며 “한국은 ‘사드 배치’ 또는 ‘중한관계 회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진행 상황에 따라 제한 조치의 강도를 조절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과도한 낙관적인 태도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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