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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컴퓨터 연결 필요없는 고기능 VR헤드셋 발표...몰입형 컴퓨팅 생태계 확장

  • 마운틴뷰=김범수 기자

  • 입력 : 2017.05.19 08:46 | 수정 : 2017.06.08 11:45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몰입형(immersive) 컴퓨터 기술(비전 컴퓨팅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동작을 가능하게 해주면서도 정보로만 접하던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하고, 직접 보여주면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노는 방식을 바꿀 것입니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중인 모습. /마운틴뷰=김범수 기자
    클레이 베이버 구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중인 모습. /마운틴뷰=김범수 기자
    클레이 베이버(Clay Bavor) 구글 VR 및 AR 부문 부사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Input/Output)’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구글의 ‘몰입형 컴퓨터’ 전략을 공개했다.

    클레이 베이버 부사장은 전날 소개한 자체 VR 헤드셋에 대한 소개와 함께 VR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몰입형 웹사이트, 유튜브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개발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용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이런 전략은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고, 다양하게’ VR과 AR 생태계를 접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가벼운 장비로 쉽게 만나는 몰입형 컴퓨팅 기술

    구글은 사용자가 쓰기에 편안한 독립형 VR 헤드셋을 올해 연말쯤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VR 헤드셋은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VR처럼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줄 주력 기기가 있고 이를 선으로 연결하는 형태여서 불편했다. VR 헤드셋은 사실상 몰입감을 높인 모니터였다.

    하지만 구글이 레노버, HTC와 합작해 만드는 독립형 헤드셋은 이런 주력 기기가 필요 없다. 구글은 이 헤드셋 자체에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와 스냅드래곤 등 각종 센서 칩을 탑재해 컴퓨터가 없이 ‘선 없는’ 헤드셋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VR헤드셋을 통해 공간을 인식하는 월드센스 개념도. /구글 제공
    VR헤드셋을 통해 공간을 인식하는 월드센스 개념도. /구글 제공
    또 이 헤드셋은 외부 센서를 통해 위치추적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월드센스(WorldSense)’ 기능이 탑재돼 있어 공간 인식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혼합현실(MR) 기기처럼 디지털 콘텐츠를 보여주면서도 주변 공간을 자체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실제로 클레이 베이버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와 같은 혼합현실(MR) 형태의 기기와 큰 차이가 없다”며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결합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같다”고 말했다.

    AR 기술로써 공간을 인식하게 만든 것으로 이 월드센스 기능은 탱고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다. 탱고는 구굴의 AR 플랫폼으로, 탱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레노버와 ASUS에서 만든 전용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이날 영상을 통해 탱고 플랫폼의 월드센스를 통해 실내 공간을 인식하고 매장 안내를 하는 모습, 가구 구매 전에 침실에 미리 가구를 설치해보거나, 거실에 가상의 공간을 꾸며 아이들이 즐기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학생들은 책상 위에 예술 조각품을 올려놓고 자세히 살펴볼 수도 있고 ‘익스피디션 AR(Expeditions AR)’ 앱을 통해 토성 고리, 화산 폭발 같은 교육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도 있다.

    유튜브 VR 플랫폼 사용 화면.  /구글 제공
    유튜브 VR 플랫폼 사용 화면. /구글 제공
    이 독립형 헤드셋은 구글 VR 모바일 플랫폼인 ‘데이드림’이 탑재될 계획이다. 구글은 이 데이드림을 탑재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올 여름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8과 갤럭시S8+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LG전자(066570)가 올 3분기 내놓을 스마트폰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모토로라, 에이수스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 데이드림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이 150개가 넘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데이드림 신규버전인 데이드림 유프라테스(Daydream Euphrates)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다른 사용자와 유튜브 영상을 VR로 감상하고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 있다. 또 현재 보고 있는 콘텐츠를 크롬캐스트를 연결한 TV나 안드로이TV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볼 수 있다.

    ◆ 몰입형 컴퓨팅 기술을 가볍게 만드는 구글의 ‘기술’

    클레이 베이버(Clay Bavor) 구글 VR 및 AR 부문 부사장이 아시아지역 기자들과 질의응답중인 모습. /마운틴뷰=김범수 기자
    클레이 베이버(Clay Bavor) 구글 VR 및 AR 부문 부사장이 아시아지역 기자들과 질의응답중인 모습. /마운틴뷰=김범수 기자
    구글은 단순히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비나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VR 플랫폼인 ‘데이드림’과 AR 플랫폼인 ‘탱고’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될 수 있도록 개발자용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개발자가 컴퓨터에서 만든 콘텐츠나 앱을 만들면 이를 VR로 구현하도록 변경하는데 기존 몇 분이 걸리던 작업을 몇 초만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개발자가 쉽게 VR 헤드셋에서 결과물을 확인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날 개발자들에게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프랑스 화가의 이름을 딴 ‘쇠라(Seurat)’다.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VR 기기를 통해 보는 콘텐츠의 그래픽 수준을 데스크톱에서 구현하는 수준으로 향상시켜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개봉한 루카스 필름의 ‘스타워즈: 로그 원’은 스마트폰 VR 헤드셋에서 영화관 수준의 품질로 제공했다.

    이외도 크롬 VR을 통해 VR로 웹을 검색하도록 만든 ‘크롬 VR’을 올 여름 데이드림 플랫폼에 추가할 예정이다. VR 기기를 통해 웹을 검색해 생생하게 웹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VR용 인터넷 브라우저인 셈이다.

    클레이 베이버 부사장은 “구글의 VR과 AR 기술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이뤄낼 미래가 기대된다”며 “거대한 생태계와 개발자, 앱과 콘텐츠, 개발자 지원 등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며 더욱 이용하기 편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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