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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들, R3와 손잡고 블록체인 고객 확인 성공

  • 송기영 기자
  • 입력 : 2017.05.19 08:41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이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함께 고객확인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관리하는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분산원장기술로 고객확인이 가능해져 상용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금융사들의 고객정보 공유 등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문제가 남아 있다.

    R3는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과 고객 인증 관련 프로젝트의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확인제도
    (CDD·EDD) 정보를 R3의 분산원장기술(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술인 코다(Corda)로 공동 관리하는 내용이다.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고객확인 기술을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산원장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금융거래 장부를 분산·저장하는 전자 공공 거래 장부 기술이다. 대표적인 분산원장기술이 ‘블록체인’이다. 시중은행과 R3는 코다를 기반으로 고객확인제도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관리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각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를 코다 플랫폼에서 공동 관리하고, 고객확인 정보도 공유한다.

    고객확인제도는 금융회사가 고객과 거래할 때 고객의 성명과 명의 외에 주소, 연락처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차명거래가 의심되거나 자금세탁행위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실제 당사자인지 여부와 금융거래의 목적을 확인하게 된다. EDD(Enhanced Due Diligence)는 강화된 고객확인제도로, CDD의 확인항목 외에도 고객의 직장, 재산현황 등 추가 정보를 은행이 확인해야 한다.

    블록체인 작동 원리/조선일보DB
    블록체인 작동 원리/조선일보DB
    현재는 고객이 거래하는 은행마다 고객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코다를 이용할 경우 한 은행에서 고객 확인 절차를 거치면 다른 은행과 이 정보를 공유해 추가 고객 확인이 필요 없게 된다.

    통상 EDD 적용 고객은 1년마다, CDD 적용 고객은 3년마다 은행의 고객 확인을 거쳐야 하는데, 코다를 이용하면 주기적으로 고객 확인을 해야하는 불편함도 사라질 전망이다. 또 분산원장기술은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들은 대규모 중앙전산서버를 운영하지 않아도 돼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시중은행과 R3는 향후 코다를 결제와 무역금융, 증권거래 등 다양한 금융 영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R3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 거래와 접목이 가능한 코다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사례”라며 “고객이 같은 절차를 은행마다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되고, 정보의 부정확성 및 불일치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하는 등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현행법상 금융사들이 분산원장기술로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R3는 “우선 기술 구현에 성공했고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3는 해외 80여개 금융사들이 가입한 글로벌 분산원장 컨소시엄이다. R3 컨소시엄은 국내외 금융사가 하나로 연결된 클라우드 기반의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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