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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트럼프 탄핵설 '솔솔'..."안전자산 투자 말고 주식 비중 늘려야"

  • 안소영 기자
  • 입력 : 2017.05.19 07:51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글로벌 증시가 들썩였다. 트럼프는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이후, 탄핵론에 휩싸였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외에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세계 경기 흐름이 좋기 때문이다.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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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최악의 장세를 펼쳤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78%,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8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58.63포인트 내려 지난해 6월(202.06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같은날 공포지수라 불리는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다음날인 18일에는 다우존스지수(0.27%)와 S&P500지수(0.37%), 나스닥지수(0.73%) 모두 경제지표 호조에 반등했다.

    유럽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각)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 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독일 DAX30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다음날에도 유로스톡스, 영국, 프랑스, 독일의 증시는 하락마감했다.

    코스피지수와 여타 아시아증시도 악영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18일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32%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도 밀렸고 홍콩H지수, 홍콩항셍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가능성 때문에 정치적 불안이 높아지면서 각종 경기 부양책들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트럼프 랠리를 나타냈던 증시가 내렸다”라며 “달러화는 미국 대선 이전 수준으로 내리는 등 약세를 나타냈고 금융 시장은 뒤늦게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탄핵 가능성 적다…증시 펀더멘탈도 이상 無

    트럼프 탄핵에 대한 우려도 늘었지만, 아직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증권사들은 많지 않다. 미국에서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해야 하고, 상원에서 한 번 더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권사들은 모두 탄핵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이 굉장히 낮고, 탄핵을 논의하기에는 굉장히 이른 시기”라며 여당이 야당보다 다수당이기 때문에 탄핵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탄핵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며 “탄핵되더라도 공화당이 부통령을 지지하는 편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세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가능성은 거의 적은 편”이라며 “하원 과반수와 상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탄핵이 이슈화되며 시장이 흔들릴 수는 있지만,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증시의 조정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정치적 이슈는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나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을 망가뜨리는 요인이 아니다”라며 “그간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작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이슈에도 증시가 크게 출렁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변동성지수는 지난 1993년 이후 근 2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신동원 미래에셋 금융서비스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라며 “트럼프의 탄핵이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미국 경제가 송두리째 불안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 비중 확대 의견 대다수…“안전자산은 투자할 때 아냐”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조정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증시 흐름을 걱정하는 전문가들도 당장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았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그간 달러가 약세를 기록하고 국제 유가가 안정되며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트럼프 탄핵설은 이러한 요인을 더욱 강화시키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조정은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달러화 약세·국제유가 반등으로 미국 수출이 개선되고 제조업이 부양되며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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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미국 증시에는 악재겠지만, 우리나라와 신흥국 증시에는 크게 악재로 작용할 것 같지 않다”라고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오히려 미국 증시에서 빠진 자금이 신흥국에 유입되면서 긍정적일 수 있다”며 “유럽 증시도 별문제 없이 경기 회복세에 맞춰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기우 하나은행 청담 골드클럽 센터장은 “금은 온스당 1210달러까지 내렸다가 최근 트럼프 리스크로 1260달러까지 반등했다”며 “큰 폭으로 오를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온스당 1220달러대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고점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당분간은 투자하지 말고 흐름을 지켜보라는 조언도 많았다. 김현준 하나은행 강남 골드클럽 팀장도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던 만큼 위험 관리 차원에서 자금을 조절하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강원 대신증권 반포지점 PB는 “증시가 고점이기 때문에 조정받은 측면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 인상 이야기가 있어 채권 투자도 애매하고, 금도 최근 가격이 올라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5월은 대기자금으로 가지고 있는 편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이슈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아니므로 금에 투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며 “초기이기 때문에 진행추이를 보고 점진적으로 투자할 자산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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