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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가격 올린지 3개월만에 추가 인상 검토..."원자재 가격 상승 반영 못해"

  • 변지희 기자

  • 입력 : 2017.05.19 06:15

    국내 타이어 3사가 천연고무 가격 인상을 반영해 타이어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도 줄줄이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에서 “2차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타이어 업체들은 지난 3~4월 대리점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4~5%가량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천연 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월부터 국내 대리점과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대 4% 인상했다. 금호타이어도 3월부터 차종에 따라 타이어 가격을 2~4%, 넥센타이어는 5월부터 5%가량 올렸다.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한국타이어 제공


    ◆ 타이어 업체들, 3개월만에 2차 가격인상 검토

    타이어 업체들이 가격을 추가 인상하려는 이유는 지난번 인상 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의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당 351엔(약 3500원)을 기록했다. 작년 8월 말 ㎏당 152엔(약 1500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도 올해들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해 타이어 가격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원가율도 작년에 비해 올랐다. 매출원가율은 총 매출액 중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작년 1분기 63.5%, 2분기 60.1%, 3분기 60.3%, 4분기 60.5%에서 지난 1분기 65%로 급등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세컨드 브랜드인 ‘라우펜’를 보유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 부담이 덜한 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한국’과 ‘라우펜’ 투 트랙 전략으로 갈 수 있다”며 “‘한국’ 브랜드는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라우펜’ 브랜드는 가성비 좋은 타이어를 중점적으로 생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 제공
    ◆ 1분기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

    원자재 가격 인상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1조63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09억5400만원으로 8%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초고성능 타이어(UHPT: Ultra High Performance Tire)의 판매 비율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8% 줄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81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88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6분기만에 영업손실(-282억원)을 냈다. 매출액도 6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1분기에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판매 가격 인상이 반영되지 못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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