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王 위원회' 일자리委 뜨자 울고웃는 관가

  • 윤주헌 기자

  • 입력 : 2017.05.18 03:11

    [오늘의 세상]
    '맏형' 기재부는 "힘 빠질라"… 여성부·중기청 등은 환영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1호 지시를 내려 구성되는 일자리위원회를 놓고 정부 부처들과 공무원 사이에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일자리위원회가 사실상 '상왕(上王) 위원회'로 불릴 만큼 힘이 세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현 정부에서 출세가 보장되는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일자리 위원회에 누가 파견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위원회로 공무원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한 부처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문 대통령의 공약과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기획한 이용섭 전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고 관계부처 장관 등 당연직 15명과 민간위촉직 15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산하에서 사무국 역할을 하는 일자리기획단은 각 부처 공무원 등을 파견받아 구성할 예정인데, 각 부처에서 2~3명씩 3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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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위상을 가진 위원회의 출범에 기존 실세 부처들은 난감한 표정이다. 그동안 정부 부처에서 맏형 노릇을 했던 기획재정부는 일자리위원회의 출현으로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입장이 애매하다. 일자리위원회가 추진하는 일은 사실상 고용노동부가 담당해야 하는 영역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가족부나 중소기업청 등 그동안 목소리가 작았던 부처들과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책연구소는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견을 앞두고 있는 부처 공무원들은 실세 위원회에 다녀오게 되면 이번 정권에서 사실상 승진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 때문에 파견자 명단에 오를 것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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