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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국내 최초 무인결제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가보니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7.05.16 14:34 | 수정 : 2017.05.16 14:36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들어서...타워내 사무실 직원 대상 시범 운영

    편의점 입구는 지하철 개찰구와 흡사했다. 카드 인식기 대신 자리잡은 정맥 인식기에 손바닥을 대자 문이 열렸다. 계산대엔 직원 대신 ‘360도 자동스캔 계산대’가 손님을 반겼다. 물품을 골라 계산대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자 모니터에 상품 목록이 주르륵 떴다. 카드를 꺼내거나 현금을 집어넣는 복잡한 계산은 필요하지 않다. 미리 등록해 놓은 정맥인식기에 손바닥만 올리면 계산이 끝나고 영수증을 뱉어냈다. 롯데가 꿈꾸는 ‘유통계의 4차산업혁명’이 피부로 느껴졌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들어선 무인 결제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공개했다. 이 점포엔 결제를 담당하는 직원이 없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결제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의 ‘360도 자동스캔 계산대’와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방식인 ‘핸드페이(HandPay)’를 적용했다.

    <조선비즈 4월 26일 [단독] 세븐일레븐,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첫 '무인 편의점' 연다 참고>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장식에서 한 직원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Hand Pay)’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장식에서 한 직원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Hand Pay)’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통업계 최초 정맥 인식 이용한 무인결제 도입…단순 계산 인력 없어

    이 매장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매장 앞에 비치된 롯데카드 부스에서 정맥 등록을 해야 한다. 이는 상근자가 없는 무인 점포인 만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당 매장이 롯데월드타워 내 사무실 구역에 있어 롯데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정맥을 등록해 시범 운영한다”며 “현재는 롯데카드 사용자만 정맥 등록을 할 수 있지만 차후 롯데의 간편결제 앱인 엘페이(L.pay)에 등록한 타사 카드 이용자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핸드페이는 사람의 신체 일부로 결제 가능한 바이오페이(BioPay)의 일종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핸드페이는 얼굴을 인식기에 가까이 대야 하는 홍채 인식에 비해 결제 편의성이 높고, 복제가 용이한 지문인식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진열된 상품이 바뀔 때 마다 다시 인쇄해 붙어야 했던 매대의 가격표도 LED로 만든 전자식으로 교체했다. 이 전자가격표엔 상품명, 판매가격 등 기본적인 정보 외에 NFC와 QR코드가 삽입돼 모바일 앱을 통해 할인쿠폰이나 상세 상품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판매된다. 정맥으로 성인 인증을 거쳐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담배 구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계산원은 없지만 재고를 채우고 매장 청결을 유지하는 근무자는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 직원들은 근무 시간의 64.7%를 단순 계산에 소모했지만, 무인 결제 점포에선 매장 청결, 상품 발주∙진열 등 매장 관리 및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정맥인식을 통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점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정맥인식을 통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점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동빈 회장의 4차 산업혁명 의지 반영... ‘무인점포’ 시발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들어선 롯데월드타워 31층은 사무실 구역으로, 해당 점포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을 상대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롯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향후 전면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테스트 점포인 만큼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설비도 준비됐다. 360도 자동스캔 계산대는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했다. 스스로 개별 상품의 부피를 인식하고 상품이 겹쳐져 있을 시 오류를 자동으로 인지, 학습하는 인공지능이다. 매장 귀퉁이 4곳에 설치된 스마트 CCTV는 도난, 사고 등을 감시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매대 체류 시간 등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장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주문해왔다. 이에 롯데는 점포 개장에 코리아세븐은 물론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총투입했다.

    이날 행사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영순 롯데기공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IT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편의점으로써 유통업계에 한 획을 긋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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