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전립선 환자, 남성호르몬 치료는 毒

  • 경윤수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

  • 입력 : 2017.05.13 08:00

    [CEO 건강학] (6) 남성 갱년기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은 중견기업 대표 민모(58)씨. 고혈압은 몇 년 전부터 있었던 터라 알고 있었지만, 결과 상담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2.5ng/mL로 나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이 3.5ng/mL 이하면 남성 갱년기로 보고, 3.0ng/mL 이하로 떨어지면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단순히 호르몬 수치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고 연령이나 갱년기 증상 등을 종합해서 판단한다.

    민씨가 친구에게 말했더니 "호르몬 치료하면 전립선암에 걸리기 쉽다고 하던데…"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의사는 남성호르몬 치료를 해보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전립선암을 걱정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남성 1822명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1명(10.3%)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치료가 필요한 수준인 3.0ng/mL 이하로 나타났다. 이 중 갱년기 증상을 느낀다는 남성의 비율은 34%에 달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성욕 감퇴나 발기 부전이 대표적이다. 의욕 저하, 불안감, 우울감, 피부 노화, 복부 비만 등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이 남성호르몬 저하 때문만은 아니지만, 주된 요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남성호르몬 치료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남성호르몬이 정상 범위로 올라가면 의욕이 되살아나고, 복부 비만이 줄어든다. 운동을 하면 근육도 잘 만들어지며, 활력도 생긴다. 골프 치는 사람은 비거리도 는다고 한다.

    단점은 전립선암이 있는 사람들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 남성호르몬 치료를 하면 암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을 경우 경과 관찰을 꼼꼼하게 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남성호르몬 치료 전후 정확한 전립선 검사는 필수다. 남성호르몬 치료는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라 가격이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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