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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富 성장엔진 부동산서 인터넷으로...10대 부호 절반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5.10 13:04 | 수정 : 2017.05.10 14:28

    중국 500대 부호 최고 다크호스...온라인쇼핑 성장 수혜 택배사 순펑 창업자 왕웨이 3위
    20%는 광둥성에 본사...40세 이하 부호 14명 중 흙수저는 9명... 10년전 500대 부호 81% 탈락

    중국에서 부호 창출 일등공신이 부동산에서 인터넷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또 중국 500대 부호 회사의 5분의 1이상이 광둥성에 소재하고 이가운데 절반이상이 선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는 선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10년 전 중국 500대 부호 가운데 80% 이상이 순위에서 탈락하는 등 중국 부호 지도가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잡지 신차이푸(新財富)가 9일 발표한 중국 5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상위 10위권 중 마윈(알리바바) 마화텅(텐센트) 딩레이(왕이) 등 5명이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로 성공 기업인의 반열에 올랐다. 부동산을 영위하는 기업의 부호는 왕젠린(완다)과 루즈창(판하이) 2명에 그쳤다. 10년전인 2007년 중국 부호 상위 10위권중 부동산 기업을 키운 부호가 7명을 차지하고, 1~4위가 모두 부동산 재벌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중국 500대 부호의 재산가치는 총 7조8900억위안으로 1인당 평균 157.8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1인당 160.4억위안에 비해 1.6% 줄어든 수준이다. 3년 연속 급증한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중국 다크호스 부호로 부상한 왕웨이 순펑 회장(맨왼쪽 부터)과 2위와 4위를 기록한 알리바바의 마윈과 텐센트의 마화텅/바이두
    올해 중국 다크호스 부호로 부상한 왕웨이 순펑 회장(맨왼쪽 부터)과 2위와 4위를 기록한 알리바바의 마윈과 텐센트의 마화텅/바이두
    ◆부동산 부호 줄고 인터넷 부호 늘어...성장엔진 변화 반영

    중국 富 성장엔진 부동산서 인터넷으로...10대 부호 절반
    부동산 기업 완다를 창업한 왕젠린 회장은 신차이푸 선정 기준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완다는 부동산에 올인하는 사업구조를 문화 유통 등으로 다각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월 실적 발표회에서 왕 회장이 “2016년 그룹 매출(2549억위안)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사업이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해 처음으로 부동산을 넘어섰다”며 “완다는 더 이상 부동산 기업이 아니다”고 선언할 정도다. 왕 회장과 아들 왕스중이 보유한 자산은 1794억3000만위안으로 작년에 비해 9.5% 감소했다.

    왕 회장과 함께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루즈창이 창업한 판하이 역시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사업다원화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재벌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작년 10위에서 21위로 밀렸다.

    반면 작년 3위에서 2위로 한단계 오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자산은 1년새 24.3% 늘어났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총이 9일 3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하는 등 향후 전망도 밝다. 이달초 중국 인터넷 기업 최초로 시총이 3000억달러를 넘은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 회장은 4위에 올랐다.

    올 선전증시에 상장하면서 지난해 47위에서 올 3위로 뛰어올라 최고의 다크호스 부호로 떠오른 왕웨이 쑨펑 회장은 택배업을 하지만 전자상거래시장 급성장의 수혜기업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선전은 ‘부자 제조 밸리’

    중국 富 성장엔진 부동산서 인터넷으로...10대 부호 절반
    중국 500대 부호 기업의 소재지를 분류한 결과 광둥성이 114개로 작년에 이어 가장 많았다. 5개중 한개는 광둥성 기업인 셈이다. 상위 10위권에 든 부호 기업 중에서도 광둥성 기업이 쑨펑 텐센트 왕이 메이디 등 4개사에 달했다.

    특히 광둥성 부호 기업 가운데 선전 기업이 64개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상하이를 제친 것으로 선전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선전의 지역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상하이의 71% 수준까지 올라왔다. 2010년만해도 상하이의 55% 수준이었지만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선전의 경제규모는 광저우 대비로는 99% 수준으로 곧 추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광둥성 다음으로 중국 500대 부호를 많이 배출한 곳은 베이징(84명)으로 저장(63명) 상하이(58명) 장쑤(33명)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지역에서 배출한 500대 부호가 352명으로 70.4%를 차지했다. 이들의 보유자산도 전체 500대 부호 자산의 76.5%에 달했다.

    반면 지린 샨시(陝西) 칭하이 티베트 장시 윈난 등 6개 성(省)과 자치구에서는 중국 500대부호를 한명씩만 배출했다. 하이난 헤이룽장 간쑤 네이멍구 광시좡족자치구 톈진 등도 각각 2명의 500대 부호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중국 경제의 지역 불균형을 보여준다.”(신차이푸)

    ◆다크호스 부호와 사라지는 부호들

    올해 부호순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부호는 중국 최대 택배업체 순펑의 왕웨이 회장으로 2월 회사를 상장시킨 덕에 보유자산이 300억위안에서 1504억5000만위안으로401.5%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택배업이 동반성장한 덕이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자금난으로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중국판 넷플릭스와 전기차 개발업체 러에코의 자웨팅 창업자는 보유자산이 작년 640억위안에서 1년새 300억위안 줄며 순위도 작년 9위에서 34위로 밀렸다. 특히 3월말 기준 자웨팅은 러에코에 대한 보유지분 97%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징바오 등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다가 5위권 밖으로 밀린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 인터넷 검색 광고 위축으로 실적이 나빠진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도 각각 9,10위에 올라 10위권에 겨우 턱컬이 했다. 레이 회장과 리 회장은 지난해 순위가 6위와 5위였다.

    또 2007년 중국 500대 부호중 순위에 남아있는 부호는 9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22명이 500대 부호에 새로 진입하면서 122명이 500대 부호 순위에서 사라졌다.올 1월 부패 혐의 등으로 홍콩에서 체포돼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밍톈그룹의 샤오젠화 회장 가족의 재산은 500억위안으로 올라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애플 공급망에 올라 탄 여성 부호

    올해 중국 500대 부호 가운데 여성은 24명으로 작년보다 2명 늘었다. 저우췬페이 란쓰커지 회장이 497억 4000만위안으로 3년 연속 여성 부호 1위에 올랐다. 전체 500대 부호 순위에서도 작년 27위에서 올해 14위로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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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쓰커지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스마트폰용 유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엔 매출(41억위안)과 순이익(2억2000만위안)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5%와 33.7% 증가했다.

    애플 제품 포장 협력업체인 위퉁커지(裕同科技) 창업자 우란란은 회사를 2016년 선전증권거래소 중소기업판에 상장시키면서 동사장인 남편과 함께 176억5000만위안의 자산을 보유해 110위에 올랐다. 중국언론들은 애플의 공급망에 참여한 2명의 여성부호가 500대 부호에 올랐다고 전했다.

    여성부호 24명의 평균 자산은 166억 3000만위안으로 500대 부호 평균(157억 8000만위안)을 웃돌았다. 업종은 부동산(4명)과 금융(4명)이 많았다. 지역으로는 광둥성(7명). 상하이(4명) 베이징(4명)순으로 많았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51세에 달했다.

    중국 500대 부호 가운데 40세 이하는 14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이 직접 기업을 창업한 ‘흙수저 부호’로 나타났다. 모바일뉴스앱 진르터우탸오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창업 5년만에 100억달러 넘는 수준으로 키운 장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처음 500대 부호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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