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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자전거 돌풍...120년 자전거 기업 날아오를까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5.09 09:27

    중국 1호 공유자전거업체 오포,펑황자전거에 1년 내 500만대 이상 주문 계약
    펑황 브랜드도 부착...공유자전거 급성장에 독자브랜드 판매량 급감 전통업계 윈윈 모색

    중국신문망은 중국 최대 자전거 수출업체 상하이펑황이 중국 1호 공유자전거업체 오포에 향후 1년간 50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공급하는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중국신문망
    중국신문망은 중국 최대 자전거 수출업체 상하이펑황이 중국 1호 공유자전거업체 오포에 향후 1년간 50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공급하는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중국신문망
    120년 역사의 중국 자전거 기업 상하이펑황(鳳凰) 주가가 8일 상하이 증시에서 5.12% 급등했다. 중국 1호 공유자전거업체 오포(OFO)에 향후 1년간 500만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펑황과 오포는 6일 제27회 중국국제자전거 박람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상하이펑황의 자회사 펑황자전거가 오포의 공유자전거 운영사 둥샤다퉁(東峽大通)에 자전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펑황은 일반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는 달리 오포와 펑황 브랜드를 함께 단 자전거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펑황 브랜드 자전거 판매를 급감시키며 전통 자전거업계 경쟁자로 부상한 공유자전거 간판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다. ‘적과의 동침’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 것이다. 공유자전거가 크게 늘면서 위탁생산하는 공장들이 풀가동하고 있지만 독자브랜드의 자전거 판매는 크게 위축됐다.

    오포와의 계약으로 상하이펑황이 얻는 연간 추가 순이익은 4000만위안으로 작년 순이익(5289만위안)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대당 순이익이 8위안으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인터넷플러스 날개 단 펑황자전거 펑황(鳳凰)처럼 날까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자전거업체 상하이펑황(왼쪽)과 제휴를 맺은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 로고  /바이두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자전거업체 상하이펑황(왼쪽)과 제휴를 맺은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 로고 /바이두
    “상하이펑황과 오포의 제휴는 인터넷 플러스 시대 중국의 대표 브랜드간 윈윈 전략을 보여준다”(중국신문망)는 평을 듣는다. 오포가 상하이펑황에 주문하기로 한 물량은 500만대 이상으로 펑황의 연간 자전거 생산능력 600만대에 육박한다. 상하이펑황의 지난해 실제 생산 판매량 290만대보다 200만대 더 많다. 올 3월 중순 기준으로 중국에 보급된 공유자전거는 4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자전거협회의 마중차오(馬中超) 이사장은 “제조업체와 (공유서비스)운영업체간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중국 자전거 산업의 혁신과 공유경제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통 자전거업체인 펑황으로서는 공유 자전거업체가 요구하는 신기술과 신기능 개발에 나서면서 혁신동력도 얻을 수 있다. 양사가 연구개발센터와 품질관리센터를 함께 세우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1897년 설립된 통창(同昌)자전거가 전신(前身)인 상하이펑황은 1991년 중국 정부 지정 유명브랜드 칭호를 받고 1993년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동시상장하는 등 고성장을 해왔다. 2010년 민영자본을 유치하는 지배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하지만 자동차 보급 확산으로 자전거 수요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베이징시의 경우 자전거 출근자 비율이 1980년 60%에서 2014년 12%로 줄었다.

    ◆오포 중국 안팎 자전거 유통망 일거에 확보

    오포(노란색)와 모바이크(오렌지색) 공유자전거가 베이징 왕징역 인근에 주차해있다. /조선비즈
    오포(노란색)와 모바이크(오렌지색) 공유자전거가 베이징 왕징역 인근에 주차해있다. /조선비즈
    오포는 우선 자전거 기술력이 높은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경쟁업체인 모바이크에 비해 자전거 고장이 많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용자의 고장 신고 비율이 오포가 39.3%로 모바이크의 26.2%를 웃돈다.

    펑황의 자전거 제조기지와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오포로서는 득이 된다. 펑황은 중국에 1800여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해외에도 100여명의 대리상이 펑황 자전거를 팔고 있다. 40여년간 중국 수출 1위 자전거 브랜드를 지켜온 펑황은 전세계 80여개국에 브랜드를 등록돼 있다.

    오포는 펑황에 올해 주문하기로 한 500만대중 100만대를 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포는 이미 미국 영국 싱가포르에 진출했으며 공략 대상 해외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이웨이(戴威) 오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펑황은 수백년 역사를 가진 몇개 안되는 중국 기업 가운데 하나로 민족브랜드와 함께 해외진출을 함으로써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대일로를 공유자전거 유통채널로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발 공유자전거 세계 표준 박차

    中 공유자전거 돌풍...120년 자전거 기업 날아오를까
    펑황자전거 왕차오양(王朝陽) 총재는 오포와 손잡고 중국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해 세계표준 제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자전거 시장은 중국발 첫 공유경제로 평가받을 만큼 중국에서 가장 먼저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공유 자전거 시장엔 이미 30여개사가 진출했다.

    공유자전거 글로벌 표준 제정은 중국 시장을 양분하다시피하는 오포와 모바이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후웨이웨이(胡瑋煒) 모바이크 창업자 겸 총재는 “공유자전거 중 유일하게 자전거에 GPS를 탑재하고,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자물쇠도 제공하고, 브레이크 내구 연한도 가장 길다”며 세계가 중국의 공유 자전거 사업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中 공유자전거 돌풍...120년 자전거 기업 날아오를까
    오포가 모든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것과는 달리 모바이크는 자체공장도 두고 있다. 장쑤성 우시에 있는 모바이크 공장은 연구․개발 위주의 공장이다. 모바이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을 통해서도 자전거를 생산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모바이크는 폭스콘과 제휴 덕에 확보한 연간 자전거 생산능력을 3650만대로 늘렸다.세계 1위인 중국 자전거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모바이크 역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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