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에 이번 주로 예정된 넷마블게임즈(총 주식 공모액 2조6600억원), ING생명보험(1조1000억원)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불쏘시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선 이후에는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각각 1조원 규모로 상장 추진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고, 5조원대의 초대형 공모가 예상되는 호텔롯데 상장도 지난해 제동을 걸었던 롯데그룹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재추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시가 활황이면 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이런 기업공개는 다시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땔감이 될 수 있다.

시장의 눈길은 오는 12일 코스피에 상장되는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로 쏠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15만7000원)보다 높은 2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1일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ING생명보험도 고배당 종목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모에 참여한 개인 청약자의 70%가 1억원 이상을 청약했다. 다만 공모가(3만3000원)가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생명보험업계의 수익성 약화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의료·바이오·모바일 분야 등에서 신규 상장이 이어져 4조원이 넘는 주식 공모가 이뤄졌다. 작년 상반기(1조1500억원)의 4배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는 올 들어 한국 IPO 시장이 37억달러(4조2000억원)의 투자 자금을 끌어모아 미국 135억달러(15조3000억원)와 중국 111억달러(12조6000억원)에 이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초대형 IPO에 쏠리는 관심이 이전보다 못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규모는 역대 2위(2조6600억원)지만, 청약에 몰린 자금(7조7650억원)은 역대 6위에 그쳤다는 점이 그런 주장의 근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