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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나는 매달 23일에 월급을 보낸다" 방송인 서경석의 '진짜 사장의 길'

  • 김지수 기자
  • 입력 : 2017.05.06 07:00 | 수정 : 2017.05.07 09:49

    15인 중소기업 사장 인터뷰 책으로 낸 방송인 서경석
    “난 머리 좋지 않아… 뇌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 아는 걸 잘 전달하고 싶을 뿐"
    “코미디는 과장 없이 삶의 애환 드러내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 같아야"
    현재 스크린 골프장, 식당, 카페 사장 겸업 “까먹을까봐 매달 23일에 월급 보내"
    어린 시절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가족 해체, 고통 오면 피하지 않는 훈련해

    방송인 서경석. 그는 작년 2월, ‘중소기업을 빛낸 영웅'으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았다. 최근 15명의 중소기업 사장을 인터뷰한 ‘사장 하자'라는 책을 출간했다./사진=이태경 기자
    방송인 서경석. 그는 작년 2월, ‘중소기업을 빛낸 영웅'으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았다. 최근 15명의 중소기업 사장을 인터뷰한 ‘사장 하자'라는 책을 출간했다./사진=이태경 기자
    “저 혼자 잘 먹고 잘살자고 사장하려는 게 아니에요. 더불어 잘 사는 데 큰 꿈을 두고 있어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사장하자’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낸 이유를 묻자, 방송인 서경석이 답했다.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지만, 내용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다들 ‘자영업은 자살골'이라고들 하지만, 언제는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나요? 사업은 ‘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하느냐’예요. 돈 벌기 위해서 하지만, 돈 벌기 위해서만 해서도 안 돼요.” 알쏭달쏭한 말이 궤변처럼 들렸다.

    서경석을 만났다. 그는 최근 15명의 중소기업 사장을 인터뷰한 ‘사장하자'라는 책을 출간했다.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를 진행하면서 만난 중소기업 사장 중 15명을 따로 집중 인터뷰해서 담아냈다. 책은 발간된 지 열흘 만에 3쇄를 넘어섰다. 지난 2월, 그는 경제 관련 프로그램 SBS ‘창업 스타',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 등을 진행한 공로로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중소기업을 빛낸 영웅' 표창장을 받았다.

    서경석을 만난 곳은 그가 현재 운영 중인 식당이었다. 그는 작년 봄부터 상암동 MBC 지하 몰에 ‘만나면 짬뽕’이라는 식당과 카페까지 열었다. 짬뽕과 와플의 레시피는 그가 발굴한 전문가를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공급받고 있다. 그는 9년째 스크린골프장 사업도 병행해오고 있다.

    -직접 서빙하거나 계산하면 손님들이 당황하지 않나요?

    “제가 원래 신비감을 주는 연예인은 아니잖아요(웃음). 그래도 ‘뭐 드시겠느냐?’고 물으면, 살짝 떨림이 느껴져요. 우리 집이 짬뽕, 짜장만 하는데 당황하셔서 그런지 메뉴에도 없는 기스면 달라고 그러세요(웃음).”

    -연예인이 장사하면 유명세로 공짜 마케팅 덕을 본다는 시선도 있는데요.

    “식당은 최고 인기 스타가 해도 맛없고 불친절하고 더러우면 문 닫아요. 잠깐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극히 미미해요.”

    -장사는 왜 하세요? 직업의 불안정성 때문인가요?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러기엔 현재의 어려움이 커요(웃음). 가장 큰 건 아버지 때문이에요.”

    그의 아버지는 대전에서 건전지 도매업을 했다. 장사가 잘돼 서경석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그들 가족은 동네에서 유일한 3층 집에 살았다. 집안에 음악실도 따로 있을 정도. 부잣집 아들 서경석은 같은 반 여학생들을 초대해 ‘사우디 왕자'처럼 으스대며 지냈다. 하지만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사업이 망하고 집이 경매로 넘어가자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개그계의 ‘브레인'으로 명명되는 서경석.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하면서, 친구인 이윤석과 함께 ‘엘리트 코미디언'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방송인인 동시에 현재 스크린골프장과 식당, 레스토랑 등 3개 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이다./사진=이태경 기자
    개그계의 ‘브레인'으로 명명되는 서경석.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하면서, 친구인 이윤석과 함께 ‘엘리트 코미디언'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방송인인 동시에 현재 스크린골프장과 식당, 레스토랑 등 3개 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이다./사진=이태경 기자
    “아버지는 피신하고, 어머니는 남의집살이 하시고, 저는 동네 약국집에서 더부살이를 했어요.” 그 뒤로 가난은 숙명처럼 이어졌다. 열여덟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간 건 순전히 학비 부담 때문이었다. 수석 입학으로 신문에도 났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하고 3개월 만에 서울대 불문과에 들어갔다. 그 뒤 서경석은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하면서, 친구인 이윤석과 함께 ‘엘리트 코미디언'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렇게 깊은 뜻이'가 당시 서경석 이윤석 콤비가 만들어낸 유행어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유년기를 힘들게 보냈다면, 보통 그 길을 거부하고 싶은 게 일반적인 반응인데요.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에 대한 기억을 제가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깊은 뜻이… 실제 해보니 어떻습니까?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안 했을 텐데…(웃음). 위기를 여러 번 겪었어요. 작년 가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특히 슬럼프였어요. 병원과 장례식장을 오가느라 경황이 없었는데, 가게에 돌아오니 여러 군데 구멍이 많이 나 있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사장은 일시적으로 직원들에게 편의 봐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갈만한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사람이구나.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할 일이구나.”

    한동안 방송 출연료로 직원들 월급을 메워야 하는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시스템은 정비되고 “거짓말처럼 상황이 나아지더라”고 했다.

    -그렇게 힘든 사장을 왜 합니까?

    “저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하려면 안 하죠. 사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잖아요. 경제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해왔지만, 사장이 많아져야 경제가 좋아져요.”

    -너무 거창한 거 아닌가요?

    “돈 벌겠다는 일념으로만 한다면 포기하기 쉬워요. 그런데 이런 작은 식당을 해도 묘한 보람이 있어요. 회사원이나 프리랜서였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감정이에요.”

    -그게 뭐죠?

    “내가 만든 공간에 내가 만든 시스템에 각기 다른 인생이 모여 식구가 됐구나, 그런 감격이 있어요. 발전하기 위해서 행복하기 위해서 함께 애쓰는 ‘팀'이 생기는 거죠. 그걸 유지하게 하는 사람이 사장이고,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가 없어요.”

    -15명의 중소기업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실제 경영에도 많이 도움이 됐나요?

    “일단 ‘급여는 밀리지 말자'에요(웃음). ‘사장하자'에서 만난 엠씨넥스의 민동욱 사장은 한 번도 연봉을 동결한 적이 없다고 해요. 동기 부여를 위해서 단돈 10원이라도 올려줬다는 거죠. 저는 매달 23일에 직원들 월급을 보내요. 혹시라도 25일에 실수로 못 보낼까 봐서요. 그 돈이 혹 동생 등록금이나 아버지 병원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이 흘러요.”

    -위기관리는 어떻게 해 나갔나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였어요(웃음). 예상하면 위기가 아니죠. 방만 경영이나 품질 불량, 직원 문제는 긴축이나 노력으로 서서히 대처할 수 있어요. 외환 위기처럼 어찌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 문제예요. 엠씨넥스라는 기업을 보니, 잘 될 때 준비를 한 게 위기관리 비결이더라고요.

    그 회사가 휴대폰 카메라 모듈 제작하는 곳인데, 중소기업 납품만 해도 충분히 먹고살 만할 때, 사장이 미래를 보고 삼성이나 일본을 지속해서 노크했어요. 당시에는 헛정성 들인다고 비웃음을 샀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부도나고 외환 위기가 왔을 때, 엠씨넥스는 삼성과 일본 거래선이 터지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크게 성장을 했어요.

    저도 그걸 배워서 적용하고 있어요. 여기가 짬뽕밥과 탕수육이 주메뉴인데, 매출에 도움이 안 돼도 치킨이나 크림 새우 등을 계속 출시해요. 언제 고객의 입맛이 바뀔지 모르니까요.”

    최근 출간돼서 창업을 앞둔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책 ‘사장하자'.
    최근 출간돼서 창업을 앞둔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책 ‘사장하자'.
    -좀 엉뚱한 질문이지만 코미디언 출신 사장이라서 직원을 대할 때 특별히 다른 점이 있을까요?

    “제가 막 웃기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웃음). 다만 저와 인연으로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희 업장에 본부장 책임을 맡은 친구가 코미디언 후배예요. 그런데 어느 날 결혼을 앞두고 고민 상담을 해 왔어요. 이 직업이 너무 불안정한데, 계속할지 다른 길로 갈지 결론을 못 내리겠다는 거죠.

    그래서 그건 내가 대답해줄 수 없으니, 부모님이나 신부 될 사람과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했어요. 며칠 후 가족들이 안정을 원한다길래, 그럼 내가 하는 일을 같이하자, 그랬어요. 결국엔 이 업장이 코미디언 후배와 그 가족의 제2의 인생이 되는 거죠. 주말엔 직원들 식구들이 가게에 오는 데, 그들 가족이 다 이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책임감이 안 생길 수가 없죠.”

    -대가족의 가장 같은 느낌이 드네요. 작년부터 MBC 라디오 장수 프로그램인 ‘여성 시대’도 진행 중인데, 보통 사람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소개하면서 느끼는 바도 더 클 것 같습니다.

    “사실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내가 온 국민의 ‘산전수전’을 상대할 자격이 있나? 그 힘겨운 삶에 무슨 코멘트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게 제게 큰 기회였어요. 마음을 담아 시청자 사연을 읽다가 슬프면 울고, 웃기면 웃고... 그러면 되는 거였어요. 알고 보니 진짜 코미디는 여성 시대 같아야 하더라고요.”

    -코미디가 여성 시대 같아야 한다고요?

    “네. 여성 시대는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시청자의 사연을 리라이팅하지 않는 프로예요. 세련되게 꾸미지 않죠. 저는 웃음을 주는 게 직업인 사람인데, 요즘 들어 점점 상황에 맞지 않는 유행어나 과장된 표정보다 흐름이 재미있고 진실한 코미디가 더 맞는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여성 시대에 그 답이 있더라고요. 삶이 팍팍하다 보니 시청자 사연은 30 정도가 경쾌하고 70 정도가 슬퍼요. 그런데 그 삶을 잘 전달하고 나누면, 슬픔이 30 웃음이 70이 되더라고요.”

    -코미디도 결국 휴먼 다큐멘터리 같은 거네요. 한편으로는 최근 MC로 출연 중인 KBS 교양 예능 ‘천상의 컬렉션'에서는 ‘개그계의 브레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어요. 서경석 하면 일단 서울대 출신의 머리 좋은 코미디언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혹시 IQ가...?

    “(양 손을 휘저으며)전 머리 좋지 않아요. 반면 뭔가 전달하는 능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시절 과외 아르바이트할 때부터 그랬어요. 그때부터 내가 아는 걸 남들도 알게 하는 능력, 더불어서 성실성은 좀 있었던 것 가봐요.

    가령 to 부정사를 가르친다고 하면, 저는 참고서 10권을 사서 읽고 가장 좋은 부분만을 발췌해서 저만의 교재 프린트를 만들었어요. 학부모들은 이미 그 정성에 감탄을 하시고(웃음), 저는 또 그렇게 미리 공부를 했으니, 학생 가르칠 때 얼마나 할 이야깃거리가 많겠어요(웃음).”

    고통을 대하는 그의 자세. ‘잘하진 못해도 피하진 말자'./사진=이태경 기자
    고통을 대하는 그의 자세. ‘잘하진 못해도 피하진 말자'./사진=이태경 기자
    -정말 머리가 좋으시군요(웃음).

    “상투적인 말인지 모르지만, 머리가 좋은 거보다 머리가 따뜻해야 할 것 같아요. 섹시하고 세련된 뇌는 본인의 삶 정도는 반짝이게 할 수 있어요. 대중을 상대하는 일은 달라요. 결국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뇌가 이겨요. 저는 부드러운 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고요.”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를 할 때는 어땠나요? 그거야말로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일이었잖아요.

    “제가 나이 42살에 그 프로그램을 했어요(웃음). 단언컨대 ‘진짜 사나이'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힘든 프로그램이에요(웃음). 그걸 21개월 동안 했어요. 21개월이면, 현역 국군 만기 복무 기간이거든요. 그런데 현역 군인들도 그 21개월 동안 센 훈련을 4~5개 정도만 해요. 저는 21개월 내내 살벌한 훈련들을 했죠.”

    그는 ‘진짜 사나이' 촬영 때 입은 부상으로 온몸이 상처투성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알면 가슴 아파하실 일이라고. “얼음판에서 축구하다 부상으로 무릎이 걸레가 됐어요. 강도 센 훈련을 하다 팔꿈치 살도 떨어져 나갔고요. ‘진짜 사나이'를 경험하고 나니, 제대로 된 세트 안에서 촬영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줄 알게 됐지요. 냉방기나 히터가 있는 곳이라면 내리 80시간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령 피우지 않고 정면 돌파한 그 지독한 경험으로 서경석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왜 포기하지 않았나요?

    “10개월쯤 됐을 때,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동안 해온 게 아깝더라고요(웃음). 상처를 볼 때마다 내가 스무 살 어린 친구들과 그렇게 뒹굴었구나. 적어도 그때 ‘잘하진 못했어도 피하진 않았다' 그런 자부심이 들어요.”

    그는 ‘진짜 사나이'의 경험과 15명 중소기업 사장님을 만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공통점이 뭐죠?

    “고통스럽다는 거예요(웃음).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예로 들면, 극한의 고통이 다가올 것 같으면 진짜 두렵거든요. 무섭지만 그걸 피하면 영원히 두려움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안 무서워요.

    제가 만난 중소기업 사장님 중에 의료 기기 기업인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사장님의 경우도 그랬어요. 너무 두려워서 자살하려고 아버지 산소에 갔대요. 죽기 전에 한 번 뵈려고. 그런데 소주 마시다 너무 취해서 준비해간 약을 못 먹은 거예요. 잠에서 깨고 나니 골치는 아픈데, 머리가 시원해지더랍니다.

    그 뒤로 이 내성적인 분이 죽었다 살아난 것처럼 성격이 확 바뀌었대요. 친구한테 가서 아쉬운 소리도 하고, 영업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그 과정을 이겨낸 거예요. 고통도 피하지 않고 대면하면 면역이 생긴다는 거죠(웃음).”

    삼십 대 중반에 시작한 ‘스크린 골프' 사업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번 위기를 겪고 접으려고 했지만, 9년째 이어오고 있다. 안정 궤도에 오른 계기는 어느 일요일 오후의 해프닝 덕분이었다. “우연히 그날따라 직원도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수십 명의 손님을 응대해야 했어요. 혼자서 혼이 나갈 지경인데, 주차장은 또 차가 뒤엉켜서 난리가 난 거예요. 계산에, 발레파킹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거의 패닉 상태가 됐죠.”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는 혼자서 한가지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일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돈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요.

    “사장은 멋없고, 고통스러운 자리지만, 이겨낼수록 돈도 쌓이거든요(웃음). 그때 이 돈을 어떻게 잘 쓰느냐로 ‘멋진 사장인가 아닌가’ 결론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난 15명의 사장님도 인터뷰를 해보면 번 돈의 상당액을 구성원들을 위해서 써요.

    메디힐이라고 마스크팩으로 대박 난 회사의 권오섭 사장은 회사 사옥 지으면서 가장 먼저 직원이 가족과 함께 쓸 수 있는 스포츠센터를 만들었어요. 아이원스(신소재 코팅 기술 기업)의 김병기 사장의 꿈은 버스 면허 따서 직원들 퇴근 버스로 집에 데려다주는 거예요. 직원들과 서로 필 받으면 그길로 삼겹살집에 가서 고기도 구워주고 싶다는 거죠.”

    -사장 서경석은 돈을 어떻게 쓰고 싶은가요?

    “지금은 월급이라도 미리 주자, 정도예요(웃음). 꿈이 있다면 시청자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전달드리고 싶어요. 저는 운동과 음식을 좋아하고, 제 아내는 그림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스포츠센터, 요식업, 아내의 디자인 사무실이 입주한 타운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운동 꿈나무들에게는 운동을 지원해주고, 힘든 분들에게는 무료 밥차를 제공하고, 소상공인들에게는 공짜로 간판 디자인 같은 것을 해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죠(웃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타고난 서경석.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타고난 서경석.
    -마지막으로 고통을 더 잘 견디는 비결이 있다면?

    “극한 체험일수록 빨리하는 게 좋고, 또 가끔은 해줘야 해요. 잊을만할 때면 화이팅 정신을 공급해주거든요(웃음).”

    문득 ‘머리가 좋은 것보다 머리가 부드럽고 따뜻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허언처럼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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