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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븐일레븐,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첫 '무인 편의점' 연다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7.04.26 06:10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이 들어선다.

    26일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업체인 코리아세븐은 빠르면 5월 중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무인계산기, 드론 CCTV 시스템 등을 적용한 ‘세븐일레븐 롯데월드타워 스마트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무인POS(판매관리시스템)와 담배자판기 등을 배치해 롯데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L.pay)’를 사용해 자동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성할 것”이라며 “지문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해서는 드론이 CCTV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해당 점포 담당자 등 관리 인력은 있지만 재고 보충 외엔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운영되는 ‘무인점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세븐일레븐 스마트점포가 들어설 롯데월드타워 31층은 사무실 구역으로 아직 공사 중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지난 3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과 함께 이 점포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31층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개장 일자를 공사가 마무리되는 5월 중순 이후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의 14층부터 38층은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구역으로 롯데 계열사와 다국적 기업의 사무실이 들어선다. 롯데물산은 지난 2월 19층 입주를 마쳤으며,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및 BU, 롯데케미칼 본사도 4~6월 순차적으로 14층부터 18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해당 점포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을 상대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입주 사무실 직원들을 상대로 운영하기에 L.pay 적용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점포는 매출이나 수익을 위한 곳이라기보단 마케팅과 스마트점포 시험 운영을 위한 ‘쇼잉’ 점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3월 말 해당 점포의 인테리어 공사 및 집기 설치 등을 마무리하고 관리자의 인사 발령도 냈다. 코리아세븐은 전 점포에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 L.point 행사 포스터를 걸고 월드타워 31층 매장 개점을 알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각 점포에 붙여놓은 L.point 행사 포스터.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점포를 열 예정이라고 쓰여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각 점포에 붙여놓은 L.point 행사 포스터.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점포를 열 예정이라고 쓰여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일부 점포에서 무인 세탁, 무인 택배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존 점포에 세탁, 택배 기능 등을 적용한 것이다. 자동결제 시스템 ‘무인 점포’를 개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자판기만 배치하는 방식의 무인 편의점은 있었지만 일반적인 편의점과 같이 매대를 운영하며 결제를 무인으로 처리하는 곳은 없었다.

    자동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무인 점포 도입은 ‘유통계의 4차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 본사에 무인형 매장 ‘아마존 고’를 열고 직원들을 상대로 시험 운영 중이다. 이 점포에선 카메라, 센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매장에 들어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문 앞에 설치된 리더기에 스캔하면 문을 나설 때 구입 물품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방식이다.

    ‘편의점 대국’ 일본의 편의점 업계는 2025년을 목표로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등 일본 5대 편의점 업체들은 집적회로(IC), 무선주파수(RF) 기술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구입한 물품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슈퍼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대치2점에 360도 자동스캔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 이 무인계산대는 구매자가 제품 바코드를 일일이 찍지 않아도 물건을 자동으로 스캔해 계산한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무인 점포는 신동빈 회장의 주요 관심 사안 중 하나”라며 “무인점포 모델은 계열사 사정에 맞게 각자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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