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롯데 '한국 지주社' 설립… 일본기업 논란 없애기로

  • 채성진 기자

  • 입력 : 2017.04.22 03:00

    [새 정부 출범前 지배구조 개편]

    쇼핑·제과·칠성·푸드 4개社, 내주 이사회서 기업분할 결의
    제과 중심으로 지분 모으기로

    롯데그룹이 한국 내 별도 지주(持株)회사를 설립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들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 4사는 이달 26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롯데는 '한국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일본 주주들이 장악한 호텔롯데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해 '일본 기업' 논란을 종식시킨다는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 4사는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별로 지분을 보유하는 투자회사와 기존 사업을 벌이는 사업회사로 나눈 뒤, 투자회사들을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합병시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롯데쇼핑의 경우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투자'(가칭)와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으로 분할하는 방식이다. 이 4사는 계열사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얽히고설킨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순환출자 고리는 각각 63개, 54개이다.

    당초 롯데는 일본계 주주 비율이 99%에 이르는 호텔롯데를 올해 안에 상장시켜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검찰·특검 수사 등으로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한국 지주회사 설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분할과 합병, 지분 교환 등을 통해 한국 지주회사 지분을 20~30%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내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신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면 일본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흐름이 거세질 것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지배구조가 간결해지는 시대 흐름에 롯데가 적극적으로 맞춰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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