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사회

"삼성, 메르스 사태 감사 밀착형 로비?"...특검 vs 변호인단 공방

  • 전효진 기자
  • 입력 : 2017.04.21 18:03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6차 공판에서는 2015년 ‘메르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감사원 감사 관련 밀착형 로비 여부에 대해 특검과 변호인단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 4명의 뇌물공여 혐의 6회 공판에서 감사원 출신의 박이명 전 삼성증권 고문의 진술내용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특검은 박 고문이 “메르스 사태 당시 감사가 예정돼 있고, 삼성이 원하는 방향으로 로비를 하기 위해 미전실 기획팀장의 주도하에 TF팀을 구성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고문은 “메르스 때문에 감사원이 삼성서울병원을 감사하는데, 각자 역할을 분담해 대응하는 등 레벨에 맞춰 밀착 로비를 해야한다. 삼성병원에 과중한 책임을 지우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좋은 처분이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왜 TF팀까지 조직해서 미래전략실 등이 직접 메르스 대응에 나서냐"고 묻자 박 전 고문은 “이재용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까지 한 사람이고, 병원은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으로, (이 부회장 및 미전실에) 보고해야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복구해 박 전 고문으로부터 메르스 대처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받은 증거를 확보했다. 박 전 고문은 장 전 차장에게 “가능한 감사 시기를 늦춰주고 착수 전에 미리 이야기해달라고 (감사원에) 부탁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두고 특검은 “깨알 같은 로비"라며 “내부자 의견을 들어서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그러나 “중대한 현안의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은 피감기관으로선 상식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 부회장은 미전실 소속의 임원이 아니며, 미전실은 이 부회장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도 아니다. 그룹 공통 이슈라서 미전실이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또 “특검은 삼성그룹 계열사 사람들이 마치 정부기관 부처 사람들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이는 단순한 의혹 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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