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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였던 돈도 받고 이자이익도 늘고…금융지주들 1분기 '함박웃음'

  • 정해용 기자

  • 입력 : 2017.04.21 17:49

    장기간 경기침체가 계속됨에도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특히 떼였던 돈인 부실채권을 일부 회수한 금융사들도 많았고 본연의 업무로 얻은 대출이자와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며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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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에 떼인 부실채권도 회수한 금융사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1~3월) 그룹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9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9.3%(7714억원)늘었고 지난해 4분기보다는 62.9%(6121억원) 증가한 실적으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분기순이익이다.

    KB금융지주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87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9.7%(3251억원)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91.7%(416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1분기 4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분기 보다 444.5%(4017억원),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542억원) 늘었다.

    우리은행(000030)의 실적 상승세도 가파랐다.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4821억원(310.3%)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942억원(43.8%)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금융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데는 일회성 요인의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을 매각해 1706억원(세전)을 회수했다. 2007년 말 중국 베이징의 25층 오피스빌딩 2개 동과 9층짜리 부속 건물로 이뤄진 '화푸빌딩'을 매입한 부동산업자들에게 지급 보증을 해줬다 3800억원의 돈을 떼여 대손상각까지 했지만 이 중 일부를 회수한 것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자회사인 신한카드에서 추가적으로 쌓았던 대손충당금 3600억원(세후 2800억원)이 이익으로 환입됐다. 신한카드는 금융당국이 정한 대손충당금 산출규정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왔는데 지난해 말 내부 규정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음에 따라 그 동안 추가로 적립해왔던 금액을 대손충당금에서 제외하고 이익에 넣었다.

    KB금융의 국민은행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매각해 1580억원의 일회성 수익을 얻었다. 2008년 BCC 지분 41.9%(우선주 포함)를 9541억원에 사들인 국민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BCC의 경영상태가 어려워져 손실처리했는데 매각으로 일부를 회수한 것이다.

    ◆ 이자이익, 수수료 수익도 견조한 성장세

    이런 일회성 이익 외에도 주요 금융사들의 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도 꾸준히 늘었다.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1%를 기록해 2%대를 회복했다. 2015년 1분기(2.11%)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의 순이자 이익은 1조86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9.0%증가했다.

    KB금융지주의 NIM도 1.95%를 기록해 전 분기 보다 0.06%포인트 상승했고 순이자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726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NIM이 1.91%(우리카드 포함)로 전 분기보다 0.08%포인트 높아졌고 순이자 이익은 1조2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0.7%(81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242억원) 증가했다. NIM도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1.86%를 기록했다.

    KB금융의 1분기 수수료 이익은 52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1.4%(1524억원) 늘었다. 현대증권을 인수해 증권 연계영업을 확대하면서 증권업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의 수수료 이익도 2740억원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1%가 늘었고 하나금융 역시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1%(750억원) 늘어난 4892억원을 기록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각 금융사들마다 일회성 요인이 있어 가장 큰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외에도 가계대출 부문의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등을 판매해 얻은 수수료 이익이 굉장히 좋았다는 것도 기저에서 금융사들의 이익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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