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사회

[단독] 해킹사기 LG화학, 영국계 은행 상대 손배소 취하

  • 최순웅 기자

  • 정준영 기자
  • 전효진 기자
  • 입력 : 2017.04.21 08:32 | 수정 : 2017.04.21 10:52

    지난해 3월 이메일 해킹 사기로 240억원을 날린 LG화학이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스를 상대로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9개월만에 취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LG화학이 바클레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248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양측이 합의해 지난 2월 9일 소를 취하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원은 지난해 8월 24일 첫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3번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무를 맡고 있는 우리은행의 역할과 바클레이스의 역할 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이 있었지만 LG화학 측이 소를 취하함에 따라 소송은 일단락됐다.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 사옥/조선일보DB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 사옥/조선일보DB
    LG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자회사인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딩으로부터 나프타(납사)를 사들여 수입한 뒤, 가공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LG화학은 지난해 3월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딩의 납품대금 계좌가 변경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LG화학은 변경된 계좌에 거래대금 240억원을 송금했지만 이메일은 가짜였고, 해당 계좌도 아람코와 관계없는 계좌였다.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보이스 피싱과 달리 거래처나 지인을 사칭해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자산, 정보를 노리는 이른바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에 당한 것이다.

    LG화학은 바클레이스가 240억원을 아람코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수익자의 성명과 수취계좌의 예금주 명의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송금하지 말고 회사와 협의해야 하는데 이런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LG화학이 사건 발생 직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가 법무부를 통해 해외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등 수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민사 소송은 마무리됐다. 양측의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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