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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 투자 1분기 반토막...사드보복에 투자심리 식었나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4.21 04:00 | 수정 : 2017.04.22 09:04

    한국 1~3월 중국 7.6억불 투자...중국내 외자 순위 3위에서 6위로 하락
    中 1분기 외자유치∙해외투자 동반 감소...외자우대 확대∙자본유출 규제 완화 조짐

    올들어 1분기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이 가속화되면서 투자규제가 커진데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가 19일 웹사이트에 올린 1~3월 외자유치(FDI)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7억5000만달러에 비해 56.6%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외자유치액(338억 1000만달러) 전년 동기 감소폭(4.5%)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대중 투자 1분기 반토막...사드보복에 투자심리 식었나
    이에 따라 한국 자본은 중국에 투자한 외자 순위에서도 작년 1분기 3위에서 올 1분기 6위로 떨어졌다. 한국 자본은 작년 전체로도 중국 투자 외자 순위에서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3위에 올랐었다.

    홍콩과 싱가포르가 투자 중개지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자본이 FDI 기준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사실상 제일 큰 손인 셈이다.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한국 수출입은행 기준)은 지난해 9.4%로 2012년(14.1%) 대비 4.7% 포인트 줄었지만 중국의 외자환경 변화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은 2014년부터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왔다.

    올들어 월별로는 1월 1억6000만달러, 2월 1억3000만달러, 3월 4억 7000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경우 전달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5% 감소했다.

    한국 대중 투자 1분기 반토막...사드보복에 투자심리 식었나
    중국은 외자유치가 2012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올들어선 해외투자도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비금융기업은 전세계 129개국가 및 지역의 2170개기업에 205억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대외 직접투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8.8% 줄어든 것이다. 3월 한달간 대외 직접투자규모도 7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실물투자를 위한 자본의 유출입이 위축되는 건 장기적으로 대외 경제교류의 활력이 떨어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중국이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특혜 조치를 허용키로 하는 등 외자유치 정책을 확대하고, 자본유출 규제를 다시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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