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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채권단 "간접비·고정비 감축 시 수주 원칙 완화"

  • 김형민 기자
  • 입력 : 2017.04.21 06:00

    성동조선 채권단이 현재 고정비와 간접비 등 회사의 원가경쟁력을 갖출 경우 건조원가대비 일정수준 이하의 신규 수주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즉,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간접비 규모를 축소하는 등 회사 운영비용을 줄여야만 성동조선이 자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농협, 무역보험공사 등으로 이뤄진 성동조선 채권단은 현재 간접비와 고정비를 축소할 경우 기존 수주 원칙을 완화해 신규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의 원가 경쟁력을 우선 확보한 뒤 낮은 금액으로 입찰했던 수주계약을 추후 수익성 있는 계약으로 바꿀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채권단 관계자는 “성동조선과 향후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성동조선의 간접비가 타사 대비, 현재 조선시황 대비 높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작업장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작업장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간접비 규모 10% 수준 낮춰야”

    건조원가는 통상 고정비와 간접비를 더해 산정한다. 소위 ‘저가수주’는 계약한 건조자금을 선주한테 전액 받아도 고정비와 간접비가 더 높아 결국 손해인 계약이다. 여기서 간접비는 고정비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로 계산할 수 없다. 간접비 산정은 회사마다 다른데, 통상 조선업계에서는 인건비, 지대, 세금, 수선비, 동력비, 복지후생비 등 해당 선박 건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은 비용을 포함한다.

    회사의 원가 경쟁력은 통상 간접비에 따라 결정된다. 성동의 경우 타사 대비 간접비가 높고 조선 시황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성동의 간접비 수준은 대외비”라며 “향후 슬림화를 통해 10% 안팎으로 낮춰야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조선업에서 간접비를 줄일 수 있는 도크 비용은 이미 최소한으로 지출하고 있다. 성동이 보유한 도크는 총 3개로, 이중 1개는 매각했고 1개는 잠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성동조선의 간접비 축소는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밖에 남지 않았다.

    채권단은 성동의 인력은 현재 1500여명으로, 채권단은 현재 시황을 고려하면 비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성동조선의 원가경쟁력을 대한조선 수준으로 맞춰야 신규 수주 시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조선의 인력은 현재 약 550~600여명 수준으로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은 12척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성동의 인력 규모로는 도저히 건조원가를 맞춰 수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건비 등을 낮춰 회사 운영비용을 줄여야만 신규수주를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채권단-성동조선 갈등 예상

    성동조선의 신규수주는 지난해부터 0건이다. 그나마 아직 건조 중인 선박 15척을 보유하고 있어 납기일에 맞춰 건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남은 일감도 이르면 10월 모두 인도되고 도크가 비게 된다. 그 사이 회사 운영비용은 계속 발생해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성동조선은 2010년 4월 수출입은행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권으로부 총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맺고 기술부터 공정단계까지 모두 재정립돼 원가경쟁력을 일정 수준 확보했지만 신규수주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성동조선이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이미 많은 수의 성동조선 직원이 회사를 나갔다. 2400여명이었던 성동조선 인력은 1500명으로 줄었고 남은 인력 중 500명은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성동조선의 인력 구조조정은 채권단에서도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며 “회사 측과 긴밀히 협의해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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