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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4.17 15:24 | 수정 : 2017.04.17 19:45

    중국, 3월 투자∙수출∙소비 3두마차 동반회복...부채∙부동산 의존 성장은 리스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당국이 발표한 허베이 슝안 경제특구 조성계획을 ‘천년대계 국가대사’라며 집중조명하고 있다. 슝안 특구는 중국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화망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당국이 발표한 허베이 슝안 경제특구 조성계획을 ‘천년대계 국가대사’라며 집중조명하고 있다. 슝안 특구는 중국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화망
    중국 경제가 1분기에 6.9% 성장했다. 시장의 전망치 6.8%(블룸버그, 중국 경제관찰보 설문조사 등)를 웃도는 것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1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에 투자 수출 소비 3두 마차가 모두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작년초 경착륙 우려가 불거졌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부채와 부동산투자에 기댄 성장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8조 68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주요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좋은 출발을 했다”며 “올해 목표(6.5% 이상)를 달성하는 데 튼튼한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서비스산업(3차산업) 성장률이 7.7%로 1차산업(3.0%)과 2차산업(6.4%)을 크게 웃돌아 성장을 주도했다.

    전력소비량 철도 화물운송량 은행 대출 등 3개지표를 함께 보는 이른바 리커창(李克强) 지수로도 중국 경제는 성장모멘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력소비량 증가율은 6.9%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3.7% 포인트 상승했다. 철도 화물운송량도 15.3%로 경제성장률(6.9%)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도 3월말 잔액 기준 전년 대비 증가율이 12.4%를 기록했다.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하지만 “중국 경제는 2분기에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민간기업의 제조업에 대한 투자의욕이 비교적 낮고 부동산 투자자금에 대한 긴축조치로 고정자산투자가 둔화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주바오량∙祝寶良∙중국 국가정보중심 수식이코노미스트)라는 관측도 있다. “연초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주지만 하강압력을 얕봐서는 안된다”(인민일보)는 지적과 맥이 닿는다.

    ◆민간투자 증가율 7.7%로 회복...중국 경제 바닥론 탄력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이날 중국 경제관찰보가 79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L자형의 수직선 밑단에 막 진입했다’고 진단한 경제학자 비중이 24%로 전분기의 15%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예상을 웃도는 중국 경제의 1분기 성적표는 이 같은 바닥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淸華)대 중국∙세계경제연구중심 주임은 최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는지는 민간기업 투자 증가율이 6%를 웃돌고, 공업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6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민간기업 투자증가율은 7.7%로 올들어 2월까지의 증가율이 6.7%로 6%를 넘어선데 이어 1%포인트 확대됐다. 민간기업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3.2%로 전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위축됐었다.

    민간기업의 투자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 국유기업 투자증가율(13.6%)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어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기업 투자증가율은 2014년 18.1%로 국유기업(13%) 투자증가율을 5.1%포인트 웃돌았지만 2015년부터 줄곧 밑돌고 있다.

    중국의 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대형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올들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1.5%로 급증해 1년 전 수준에 비해 23%포인트 커졌다. 이들 대형 공업기업의 3월 산업생산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7.6%로 1~2월에 비해 1.3%포인트 확대됐다. 블룸버그 예상치(6.3%)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중국 산업을 주도하는 중앙정부 소유 국유기업의 순이익도 1분기에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8%로 6개월 연속 51% 이상을 웃돌았다.

    ◆대출 의존 성장리스크에 미세 긴축으로 대응하는 중국

    중국신문망은 인민은행 발표 통계를 인용, 1분기 사회융자 증가분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68억위안 확대됐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
    중국신문망은 인민은행 발표 통계를 인용, 1분기 사회융자 증가분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68억위안 확대됐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
    중국에서 실물경제(비금융기업과 가계)로 흘러간 금융자금을 의미하는 사회융자 증가분은 1분기에 6조 93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68억위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잔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12.4%로 2016년말 기준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했지만 위탁대출과 신탁대출 같은 그림자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1분기 사회융자에서 위탁대출 비중은 9.2%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신탁대출 비중은 10.6%로 8.2%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위탁대출은 자금 여유가 있는 기업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특정 기업을 지정해 빌려주도록 하는 편법 대출이다.

    중국 당국은 창구지도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억제하는 한편 은행간 자금시장의 단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미세 긴축’을 취하고 있다. 중국에서 은행 예금과 대출금리로 대표되는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투자와 소비심리에 영향을 끼쳐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은행간 자금시장의 단기금리 가중평균은 3월에 2.62%로 2월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0.7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총통화(M2) 증가율도 3월말 기준 10.6%로 한달 새 0.5% 포인트 둔화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2.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이 정한 올해 M2 증가율 목표치는 12%다.

    ◆성장동력 전환 순조롭나...소비도 회복세지만 투자도 증가세 확대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중국은 투자와 수출 주도에서 소비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성장동력의 교체기에 있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 수출 소매판매 모두 1~2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9.2%로 당국이 정한 올해 목표치 9%를 웃돌았다. 작년 전체 증가율에 비해 1.1%포인트, 1~2월 증가율에 비해 0.3% 포인트 올라갔다.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지난해 경우 목표치(10.5%)에 못미치는 7.9%를 기록했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은 8.2%(달러 기준)를 기록해 1~2월 증가율(3.8%)의 2배를 넘어섰다. 3월에만 수출이 16.4% 증가한 덕분이다. 유럽연합(7.4%)을 제외한 한국(17.4%) 미국(10%) 아세안(11.4%) 러시아(22.4%) 브라질(35.8%) 등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소비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올들어 2월까지 소매판매 증가율은 9.5%로 11년만에 처음으로 10% 밑으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는 반짝 회복세에 그칠 것”(박래정 LG경제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9%로 예상치(블룸버그) 9.7%를 크게 웃돌면서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을 다시 10%대로 진입시켰다. 소비는 1분기 경제 성장률 공헌도가 77.2%에 달했다. 작년 전체 기준 64.6%에 비해 12.6%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소비를 뒷받침하는 주민 소득이 다시 경제성장률을 웃돈 것도 소비 회복의 기대를 높인다. 1분기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8.5%로 성장률을 1.6% 포인트 웃돌았다. 지난해의 경우 소득 증가율이 6.3%로 성장률(6.7%)을 밑돌아 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여전히 작년 전체 소비증가율에 비하면 0.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회복세가 지속될지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소비증가는 체육∙오락용품(17.3%) 가구(12.6%) 인테리어재료(14.8%) 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확대되는 부동산 개발투자...거품 억제 과제

    중국 1분기 6.9% 성장 1년반래 최고라지만 부채 리스크 여전
    중국 지방정부의 잇단 부동산 투기 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1분기 부동산개발투자는 9.1% 증가했다. 1~2월의 증가율(8.9%)에 비해 0.2%포인트, 작년 전체 증가율(6.9%)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2015년 1%로 급격히 둔화됐다가 지난해 6.9%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 1분기 주택과 오피스텔 등 부동산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월말 기준 부동산 재고가 한달 새 1745만평방미터 규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올 1분기 신규 대출의 40.4%를 차지할 만큼 신용확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의 부동산 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 경제특구 조성 계획으로 강한 투자모멘텀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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