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군을 영입?’ B2B 강화하는 삼성전자, 미군에 갤럭시S8 공급하나

조선비즈
  • 박성우 기자
    입력 2017.04.13 16:35 | 수정 2017.04.13 17:08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에 나섰다.

    13일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애플은 B2B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매출·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B2B 점유율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S8을 미국 정부와 국방부 등 행정기관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IM)에 B2B 영업 조직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훈련 중인 미군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아미테크놀로지 캡처
    ◆ 삼성전자, 美정부·국방부에 갤럭시S8 공급 목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국방부 CIO(최고정보책임자·중장)를 역임한 테리 핼버슨(Terry Halvorsen)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핼버슨 부사장은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를 보좌하며 삼성전자가 미국, 유럽 지역의 군사·행정 기업보안 통신망 분야에 진입하는 데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 2월 전역한 핼버슨 부사장은 전역 전까지 미군 컴퓨터 OS(운영체제)를 ‘윈도10’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퇴임직 후 한 군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IT 기술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군에서도 점점 더 많은 민간 기술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영입한 테리 핼버슨 신임 부사장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군에 납품하려면 암호화, 해킹공격 탐지, 네트워크 보안용 키보드 변경 기능을 포함해 100여 가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핼버슨 신임 부사장의 폭넓은 인맥은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 등에 갤럭시 제품을 공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6에 적용된 타키온 삼성 녹스 솔루션의 모습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모바일 보안 기업 카프리카의 자회사 타키온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타키온은 기업용 스마트폰에 들어갈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기업·기관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미 국방부를 비롯한 미 연방 정부기관과 북미·유럽의 병원·물류기업 상당수가 타키온의 고객으로 알려졌다.

    이인종 삼성전자 개발실장이 녹스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개발했다. 녹스는 중국,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정보보안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정부나 국방부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은 안전성과 보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B2B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때 삼성전자가 기업용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도 기업용 시장 강화를 위해 이 회사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삼성, B2B 공략위해 MS 동맹…애플은 IBM과 손잡아

    삼성전자는 B2B 시장 공략을 위해 여러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최근 IT매체 씨넷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1일부터 미국 MS 스토어에서 삼성 갤럭시S8, 갤럭시S8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 에디션’ 판매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8 MS 에디션에는 MS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삼성전자가 MS와 함께 갤럭시S8 MS 에디션을 출시한다.
    갤럭시S8 MS 에디션에는 ‘MS 오피스’ ‘원드라이브’ ‘코타나’ ‘아웃룩’과 같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MS가 소유한 인맥 관리 서비스 ‘링크드인’, 일정관리 앱 ‘분러리스트’ 등이 추가된다. 주요 MS 앱들은 갤럭시S8 MS 에디션 홈 화면이나 사용자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사업 제휴 협약을 맺고 ‘갤럭시S8-아시아나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SK텔레콤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사용자를 위해 기획한 제품이다. 갤럭시S7-아시아나폰에 이은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다. 이 폰은 부팅과 종료 화면에 아시아나항공 테마가 적용됐으며, 항공권 조회나 예매 등이 가능한 전용 앱도 추가된다.

    삼성전자와 아시아나,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갤럭시S8-아시아나폰’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2014년 ‘30년 앙숙 IBM과 화해하고 기업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후 시스코, SAP 등 대형 기업용 솔루션 업체와 잇달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 결과 애플과 IBM은 18개월 만에 100개 이상의 기업용 앱을 내놓았고, 시스코의 프로토콜을 iOS 10에 통합해 iOS 통신 기능을 강화했다.

    ◆ 왜 B2B 시장인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B2B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IT 산업의 B2B 시장은 1조6000억달러(약 18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베이 등에서 이뤄지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1조5000억달러(약 1694조원)보다 많다.

    B2B 시장은 성장 가능성도 크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회사 업무가 사무실에 설치된 PC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회사 바깥에서도 손쉽게 이메일을 확인하고, 간단한 업무는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업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과 덱스 /삼성전자 제공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S8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주변 기기인 덱스(Dex)를 내놓기도 했다. 이 휴대용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갤럭시 S8을 충전하면서 동시에 HDMI 모니터, 무선 키보드, 마우스 등도 쓸 수 있다.

    유행이나 선호도가 휙휙 바뀌는 소비자 시장(B2C)와 달리 B2B 사업은 한번 거래를 맺으면 수년간 꾸준히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개인이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것과 달리 기업용 업무 시스템은 한번 구축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 또 제품 제공업체는 매년 유지·보수(maintenance) 등으로 추가 수입도 올릴 수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삼성전자가 B2B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지금까지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에서 본격적인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B2B 시장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솔루션, 시스템,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