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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랜차이즈] 헤어업계 '브레인' 이재원 디이노 부사장 "모바일 결합 서비스에 고심"

  • 윤희훈 기자
  • 입력 : 2017.04.12 13:00

    “미용실 업계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모바일과 결합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쟈끄데상쥬, 아이벨르 등 고급 헤어 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디이노의 이재원(36) 부사장은 11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거대 IT기업의 미용실 플랫폼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원 디이노 부사장./윤희훈 기자
    이재원 디이노 부사장./윤희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두 공룡 IT 기업은 현재 미용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건 카카오다. 카카오가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시작하자, 얼마 안가 네이버가 ‘네이버 미용실’로 맞수를 뒀다.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서면서 동네 미용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재원 부사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헤어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헤어 디자인의 특수성 때문에 모바일 안에서 모든 걸 풀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헤어 상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처럼 미리 만들고 공급자와 수요자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정형화되지 않은 상품이 다양하고, 같은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디자이너의 솜씨나 시술받는 사람의 외형에 따라 전혀 다른 디자인이 되기도 한다”고 특수성을 설명했다.

    이재원 부사장은 미용실 업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회계사에,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MBA) 수료한 이 업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원이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직영점 영업에 주력했던 디이노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8월 영입했다.

    이 부사장 취임 후 디이노는 모바일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새로운 콘텐츠 생산이다. 디이노는 전문지식을 알리는 칼럼 ‘릴레이헤어멘토’와 동영상 채널인 ‘헤어하우투 TV’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원 디이노 부사장이 11일 서울 신사동 디이노 본사에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윤희훈 기자
    이재원 디이노 부사장이 11일 서울 신사동 디이노 본사에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윤희훈 기자
    이와 함께 아이벨르와 쟈끄데상쥬의 고급 헤어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서브브랜드 ‘아이벨르팜므’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본격화했다. 취임 후 지금까진 프랜차이즈 창업 매뉴얼 제작에 주력했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매장을 지역 상권별로 오픈하면서 아이벨르팜므 만의 컨셉을 만들었다”며 “이제 어느 정도 매뉴얼 작업도 했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막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보통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 브랜드를 만들고 안테나샵을 한두개 만들어 뿌리기 시작한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방식을 거부했다. 한 곳을 열더라도 그 곳이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디이노만의 차별성은 또 무엇이 있을까. 이 부사장은 ‘기술력’과 ‘매장관리 노하우’를 꼽았다.

    이 부사장은 “디이노는 27년 전 프랑스에서 쟈끄데상쥬 브랜드를 갖고 올 때부터 지금까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27년째 쟈끄데상쥬 아시아 기술전수자로 선임된 교육이사를 통해 전 조직원들이 꾸준히 프랑스의 미용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여대와 함께 기업 브랜드 학과를 운영하는 것도 기술력을 뒷받침한다. 이 부사장은 “2012년 경인여대에서 우리 브랜드에 오퍼를 제안해 ‘아이벨르헤어과’를 개설했다”며 “우리 브랜드의 대표 디자이너들이 강의를 나가 현장에서 쓰는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인여대 아이벨르헤어과는 한 학년에 40명이 정원이다.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모두 디이노에 입사한다. 이 부사장은 “헤어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 문제”라며 “우리 경우 매년 양질의 인력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경인여대 아이벨르헤어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디이노 제공
    경인여대 아이벨르헤어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디이노 제공
    매장 관리와 관련해서 디이노는 ODM(Owner Designer Management)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메인급으로 성장한 디자이너에게 매장 경영을 맡기는 것이다. 쟈끄데상쥬 론칭 초기 상류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음에도 매장수를 대폭 늘리지 않은 것은 이 시스템의 영향도 있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메인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10~13년 가량이 걸린다. 그 후에야 매장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 속도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리잡은 매장은 안정성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역할은 디이노가 이렇게 체득한 운영 노하우에 프랜차이즈 경영 전략을 콜라보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국내엔 미용실이 10만개가 넘게 있는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달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2000개 내외로 2%에 불과하다. 자본을 집약해 선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프랜차이즈 매장을 늘리는 것보다는 체질을 개선하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며 “현재 미용산업을 어떻게 모바일과 접목할건지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디자이너도 이런 흐름에 맞도록 꾸준히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해도 가맹점을 마구잡이식으로 확장할 생각은 없다”며 “1년에 출점 매장 수는 15개 가량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맹점주의 안정화를 돕는 게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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