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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민관이 뛴다...TAB 창업자들의 단골 화두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4.05 07:32 | 수정 : 2017.04.05 07:34

    마윈 마화텅 리옌훙 BAT 삼총사 AI 전도사...“인터넷은 애피타이저, AI가 메인요리”
    중국 정부업부보고에 AI 첫 등장...경제건설 환경보호 응용 AI 혁신발전규획 곧 발표

    중국의 간판 정보기술(IT)업체인 TAB(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창업자들이 인공지능(AI)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창업자인 마화텅(馬化腾) 마윈(馬雲) 리옌훙(李彦宏)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공개 석상에서 AI를 잇따라 단골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2일 선전(深圳)에서 열린 ‘2017 중국 IT 리더 서밋’에서도 그랬다. AI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관련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건 공통점이다.

    중국 정부도 올해 정부업무보고에 처음으로 AI 육성을 언급한데 이어 조만간 AI 혁신발전규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민관이 손잡고 AI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질주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주민(朱民) 칭화대 국가금융연구원장은 “중국의 금융 의료 교육 도시건설 등에 AI가 응용되고 있다”며 “세계에서 중국만큼 AI가 진보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고 자평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창업자 마화텅(왼쪽 부터)  마윈 리엔훙이 2일 중국 IT리더 서밋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신랑과기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창업자 마화텅(왼쪽 부터) 마윈 리엔훙이 2일 중국 IT리더 서밋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신랑과기
    ◆마윈 “스스로 사고하는 기계지능 통해 로봇을 인류의 파트너로 만들어야”

    이날 기조연설을 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해 바둑 대결로 이세돌을 꺽은 구글의 알파고를 두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데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So what)’라고 생각했다”며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잘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로봇 스스로 생각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지능(MI)이 AI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미국에서 뇌신경과학자 같은 전문가들이 AI 연구에 투입되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여겼다며 인류가 뇌에 대해 아는 게 3%도 안되는데 로봇으로 하여금 이 3%를 배우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I(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서 로봇을 인류를 대체하는 최대 적수가 아닌 인류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 만들어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 회장은 작년 3월 베이징 포럼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가진 대담을 통해서도 “AI가 바둑에서 인류를 이긴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AI는 효율을 높이는 일종의 수단으로서 미래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10월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한 알리윈(알리바바의 클라우드) 개발자 대회에서 알리윈의 AI기술을 활용해 항저우에 ‘도시 데이터 빅브레인’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들이 슈퍼 AI로 부르는 이 시스템은 교통 에너지 수도 CCTV 등 도시의 공공자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배분한다.

    ◆마화텅 “인류 뛰어넘는 AI 가능...각 부서에 AI 결합 연구 진행중”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 중국의 기회와 도전’ 주제 공개토론회에서 “의료 방면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테스트할 경우 자율 주행 자동차처럼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론를 도출 할 수 있다”며 “많은 영역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기학습을 할 수 있게되면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원리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우리가 얻은 깨우침”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현재 발견한 지식을 넘어서는 AI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마 회장은 AI에서 바이두에 뒤져 있지만 각 사업부가 모두 관련 연구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AI 프로그램 줴이(絶藝)를 소개했다. 텐센트는 지난해에 AI실험실을 가동했다. 마 회장은 AI를 위해 응용분야 빅데이터 컴퓨팅 능력 인재 등 4가지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재 확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있는 시애틀에 연구실을 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재들이 시애틀을 떠나려 하지 않은 게 현지에 연구실을 둔 이유다.

    마 회장은 작년 11월 저장성(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 참가해서도 “AI는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자 수단으로 모든 영역과 결합해 빅데이터를 통해 각업종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작년 7월 선전에서 열린 텐센트 클라우드+미래 서밋에서도 미래 인터넷은 AI를 활용해 클라우드단에서 빅데이터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옌훙 “향후 20~50년 AI 고속발전기...인간과 로봇 자연언어로 대화할 수 있게될 것”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AI 예찬론자다. 2013년 AI에 뛰어들어 TAB 중 선두주자에 속한다. 이날 마화텅 회장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리 회장은 “인터넷이 애피타이저라면 AI는 메인요리”라며 “AI는 인터넷의 일부도, 인터넷의 세번째 단계도 아닌 산업혁명에 견줄만한 새로운 기술 혁명”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는 “향후 20~50년 AI가 고속 성장할 것”이라며 혼자서 모든 일을 해낼 수 없어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인간이 도구를 발명했지만 사용서를 만들어야 했다”며 “앞으로는 도구(로봇)가 사람의 의도를 배우기 때문에 사람이 도구 사용법을 배울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로봇, 인간과 사물의 대화가 자연언어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 회장은 AI가 인간에 근접한 능력을 갖게됐을 때 산업 하나 하나를 전복시킬 수 있겠지만 인류의 뇌 수준에는 영원히 다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화텅 회장보다 미래 AI 능력을 더 보수적으로 본 것이다.

    리 회장은 작년 세계인터넷대회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은 성숙 안정단계로 모바일 시대는 끝났다”며 “미래의 기회는 두뇌노동을 해방시킨 AI에 있다”고 선언했다. 리 회장은 작년 5월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 중국 빅데이터산업 포럼에서 “AI가 빅데이터 최고의 응용방식”이라며 “더욱 풍부한 데이터와 더 낮은 비용의 계산능력은 로봇으로 하여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프로젝트 일환으로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바이두는 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비준을 받은 딥러닝 기술 및 응용 국가공정실험실, 뇌 스마트 기술 및 응용 국가공정실험실 등의 설립도 주도하고 있다.

    ◆작년 100억위안 돌파한 중국 AI시장...올해도 50% 이상 성장 전망

    중국 AI 민관이 뛴다...TAB 창업자들의 단골 화두
    중국은 AI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위안(약 1조 7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ii미디어리서치가 이번 중국 IT리더 서밋에서 발표한 2017년 중국 AI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AI산업규모는 전년 대비 43.3% 증가한 100억 6000만위안에 달했다. 올해 51.2% 성장한 152억 1000만위안에 이르고 2019년에는 344억 30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열풍은 창업 바람으로 이어졌다. ii미디어리서치가 168개 비상장 AI 관련 기술업체를 분석한 결과 34.5%가 2015년에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창업한 AI 업체 비중은 72%에 달했다.

    중국 AI 민관이 뛴다...TAB 창업자들의 단골 화두
    중국내 AI 벤처기업의 42.9%는 베이징에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16.7%) 선전(15.5%) 등의 순으로 AI 벤처기업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i미디어리서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 인터넷 플러스가 경제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면 이젠 AI 플러스가 신경제의 싹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강(萬鋼) 중국 과기부 부장(장관)은 지난 3월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AI를 경제는 물론 민생과 환경보호 국가안보 등에 응용하기 위한 AI혁신발전 규획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과기일보에 따르면 2012년부터 AI 분야 특허 등 지식재산권 신규 출원이 미국을 추월했고, AI 기업에 대한 융자규모도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2014년부터는 딥러닝 분야에서 논문발표수와 인용수에서 모두 미국을 넘어섰다.

    주민 원장은 “10년전 중국 제조업(규모)은 미국의 절반도 안됐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로 미국과 일본을 합친 수준”이라며 “중국 제조업의 미래와 ‘중국 제조 2025’는 AI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 2025년은 중국이 제조업 기술수준을 독일과 일본을 넘어서는 선진 반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2015년부터 시행중인 제조업 업그레이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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