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Morhaime·사진)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여름에 10여년 전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오리지널 버전을 다시 출시한다"고 말했다.

모하임 CEO는 "새로운 게임은 게임 방식이나 규칙은 예전 그대로 두고 화질과 음성을 대폭 개선했다"며 "이름도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Starcraft: Remastered)'로 새롭게 정했다"고 했다.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1100만 장이 팔리며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이다. 이 중 450만장이 한국에서 팔렸다. 당시 스타크래프트의 화질은 SD(표준해상도)급이었다. 이후 블리자드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2'를 내놨지만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모하임 CEO는 "신작 스타크래프트는 화질을 당시보다 약 27배 좋은 UHD(초고화질)를 채택했다"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13개 언어로 전 세계 동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유난히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해준 곳"이라며 "'스타 리마스터' 발표를 한국에서 하는 이유"라고 했다.

모하임 CEO는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측과 스타크래프트2에서 인공지능과 인간 간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 말 구체적인 경기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작년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프로 9단이 인간 대표였던 것처럼 게임 대결에서도 우리나라 프로게이머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