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바이오 · 제약

[비즈 인터뷰] ‘개량신약 올인’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스마트 공장으로 인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3배 향상”

  • 강인효 기자
  • 입력 : 2017.03.21 07:00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공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공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량신약 개발만이 살길’입니다.”

    지난 16일 만난 국내 중견 제약회사로 자리 잡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 강덕영(70·사진) 대표는 노타이에 블루 계열 셔츠와 캐주얼 양복 차림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나지막하지만 강인한 어조로 회사의 역사와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30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량신약 개발에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몇 년 사이 소염진통제 ‘클란자CR정(2010년)’, 항혈전제 ‘실로스탄CR정(2013년)’, 위장관 운동기능 개선제 ‘가스티인CR정(2016년)’ 등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출시하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개량신약 개발업체로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9월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개량신약 ‘가스티인CR정’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공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9월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개량신약 ‘가스티인CR정’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공
    유나이티드제약 사상 최초로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실로스탄CR정은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7월 약 7년이라는 기간을 거쳐 개발에 성공한 가스티인CR정은 작년 매출이 20억원에 달했는데, 이 약 역시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 출신인 강덕영 대표는 1970년대 후반 회사를 나와 제약 도매상을 운영하다 1987년 의약품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강 대표는 창업 초기 여느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제네릭(복제약) 사업에 집중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제네릭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선 독자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그게 바로 지금 유나이티드제약이 ‘올인’하고 있는 개량신약입니다. 제가 개량 신약이 국내 제약사가 갈 길이라고 10년 넘게 부르짖어왔지요.”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제품의 제형이나 용법, 용량을 개선한 제품을 말한다. 오리지널 제품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중소형 제약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삼을 만한 것은 개량신약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강덕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유나이티드제약 대표가 연구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유나이티드제약 제공
    강덕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유나이티드제약 대표가 연구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유나이티드제약 제공
    강 대표는 “제약사들이 제네릭에 매달리면서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 환경에서는 후발 주자로서 성장을 위한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들었다”면서 “전체 매출액 대비 10%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개량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고갈된 상황에서 혁신 신약 개발을 개발하기 쉽겠느냐, 앞으로 중국과 인도가 한국보다 10배 싼 제네릭을 쏟아낼 것이 자명한 데 제네릭도 갈 길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을 도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 모델도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손잡고 오리지널 의약품의 ‘코프로모션(판매 대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구조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기는 힘들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 외국 제품을 도입해서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덕분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나이티드제약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개별기준)은 1769억500만원, 영업이익은 271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가 넘는다. 국내 주력 제약사 중 영업이익률이 10% 넘는 곳은 손꼽을 정도이며,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평균 엉업이익률은 10% 미만인 8% 중반대에 그쳤다.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위치한 유나이티드제약 ‘세종 1공장’ 전경 / 유나이티드제약 제공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위치한 유나이티드제약 ‘세종 1공장’ 전경 / 유나이티드제약 제공
    강 대표는 회사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개량신약 개발 외에도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바로 공장 플랜트 수출 부문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초 세종 1공장에 ‘고형제 스마트 공장’을 준공하고, 하반기 중으로 세종 2공장에 ‘흡입기 스마트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시설과 설비 모두 외부 도움 없이 준공된 1공장 내 스마트 공장의 경우 버튼만 누르면 생산에서 포장까지 모든 작업이 일괄적으로 작동되는 ‘완전 자동화 공장’으로 인력은 기존보다 3분의 1로 줄었지만, 생산성은 3~4배 가까이 향상됐다”며 “자체 기술로 직접 생산 기계를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턴키 방식(공장 건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마친 뒤 발주자에게 넘겨 주는 방식)’으로 해외 플랜트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기독교 신자)이다. 창신교회에서 장로 직분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복음주의 신학을 교육하는 평신도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갈렙바이블아카데미(Caleb Bible Academy)’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갈렙바이블아카데미는 강 대표가 설립한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산하에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2016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뿐 아니라 기업이 성장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고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도 기업가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