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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폐 개혁 4개월… 증시 11% 상승

  • 이경은 기자

  • 입력 : 2017.03.21 03:00

    금융시장 투명성 높아진 결과

    지난해 11월 갑작스러운 고액권 화폐 개혁에도 경기가 위축되지 않은 인도 증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검은돈'이 줄어서 금융시장 투명성이 강화되고,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를 달성해 시장 전망치(6.4%)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자동차·건설 등 대다수 인도 기업의 실적 발표도 양호했다.

    20일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 펀드에는 시중 자금 1058억원이 유입됐다. 어지간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11.31%를 기록해,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화폐개혁 발표가 있던 지난해 11월 말 이후 11% 가까이 상승했다.

    인도는 금융거래 중 현금 결제 비율이 98%일 정도로 현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그렇다 보니 지하경제가 득세했고, 정부 입장에선 과세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모디 인도 총리는 유통 현금 총액의 86%에 해당하는 고액권(500·1000루피 지폐)을 일시에 사용 중지시키고, 신권으로 바꾸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은행 계좌에 입금해야만 신권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서 지하에 숨겨진 돈을 밖으로 끌어낸 것이다. 자금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돈은 최대 70% 세금을 매겼다. 유례없는 과감한 화폐개혁 때문에 인도 경제가 침체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화폐개혁 이후 인도는 견조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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