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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카페] 당신, 혹시 나쁜 생각 하시나요? 인공지능으로 2년 전에 자살 예측

  •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 입력 : 2017.03.21 03:00

    환자들 진료 기록서 패턴 파악… 인터넷 글·영상·음성 분석
    2년 내 사고 80% 이상 맞혀

    개인 생방송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 화면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메시지가 뜬 모습.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면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개인 생방송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 화면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메시지가 뜬 모습.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면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자살 사고를 2년 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자살을 할 가능성이 큰 사람을 미리 가려내 전문가와의 상담과 같은 사전 조치로 인명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제시카 리베이로 교수는 최근 국제 학술지 '임상 심리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병원에 축적된 환자들의 전자 의료 기록을 AI에 학습시켜 자살할 가능성이 큰 사람을 자살 시도 2년 전 8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테네시주의 환자 200만명에 대한 전자 의료 기록을 AI에 입력했다. 이 중 3200여명은 자살을 시도한 전력이 있었다. AI는 진료 기록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살하는지 패턴을 알아냈다. 이를 근거로 특정인이 자살을 시도할지 여부를 2년 앞서 80~90%의 정확도로 예측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자주 병원을 찾고 우울증 관련 약을 처방받는 것 등을 토대로 예측을 한 것이다. 자살 1주일 전 예측의 정확도는 92%까지 올라갔다. 리베이로 교수는 "앞으로 AI가 병원에 오는 환자의 진료 기록을 추적하다가 자살 우려가 커지면 의료진에게 경고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보훈부는 리베이로 교수와 함께 자살 우려가 큰 퇴역 군인을 가려내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MIT에서 설립한 벤처기업 코기토는 스마트폰 대화 목소리를 AI로 분석해 사용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보훈부는 퇴역 군인 수백 명을 대상으로 이 앱을 시험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인스타그램도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영상, 음성을 AI로 분석해 자살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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