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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TALK] 삼성, 내일 창립 79주년… 내우외환에 뒤숭숭

  • 이성훈 기자

  • 입력 : 2017.03.21 03:00

    대구 북구 침산동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옛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에는 한자(漢字)로 '주식회사 삼성상회'라고 적힌 간판이 내걸린 4층짜리 회색빛 건물이 있습니다. '삼성상회'는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38년 3월 설립한 삼성그룹의 모태입니다. 대구 인교동에 있었던 이 건물은 1997년 안전 문제로 철거됐다가, 2014년 9월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그룹의 뿌리를 알리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복원이 결정됐지요.

    올해 초 공사를 마친 이 건물은 당초 그룹 창립 기념일이 있는 이달 중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 공개는 물론 정식 개관 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겁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22일은 삼성그룹의 창립 79주년 기념일입니다. 75주년이었던 2013년에는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했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그룹 공식 블로그에 삼성의 역사를 담은 기획물을 올리기도 했지요. 그 이전 창립 기념일에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사내 방송에 출연해 기념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최소한의 기념 이벤트조차 없습니다. 지난 1일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은 그룹 차원의 사내 방송과 블로그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34개월째 병석에 있고, 이 부회장마저 구속된 상태라서 삼성 임직원 중에선 '창립 기념일'을 언급하는 사람을 찾기조차 어렵습니다.

    원래 삼성의 창립 기념일은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었습니다. 1987년 총수에 오른 이건희 회장이 이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 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을 3월 22일로 바꾸었습니다. 당시 이 회장이 내건 슬로건이 '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새로운 삼성의 전개'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나, 삼성은 당시의 다짐대로 외형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수(總帥) 부재와 같은 최악의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삼성은 어떤 모습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될까요? 삼성 임직원들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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