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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서 아직 못받아"...채권단과 '갈등 증폭'

  • 변지희 기자

  • 입력 : 2017.03.20 17:43

    금호타이어 매각이 미궁으로 빠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한데 이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을 두고도 논쟁이 붙었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컨소시엄 구성이 허용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그동안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22일까지 결정짓기로 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식매매계약서, 우선매수청구권 관련 확약서 등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는 통보를 받고 30일 이내에 밝혀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구체적인 조건이 담긴 문서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DB
    조선DB
    ◆ 금호아시아나 “주식 매매 계약서, 우선매수권 관련 확약서 못받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일 채권단으로부터 구체적인 매각 조건이 담긴 주식 매매 계약서와 우선매수청구권 관련 확약서 등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다음 날인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계약 조건을 통지했다.

    이틀 뒤인 1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를 산업은행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받은 공문에는 매각 주식 수와 매각 가격만 나와 있다”고 밝혔다. 우선매수청구권자는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가 맺은 계약 내용 등에 대해 파악할 권리가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와 관련한 공문은 받았지만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려면 세부 내용들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행사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문서를 받은 뒤부터 30일 이내로 권리 행사 기한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CI
    금호타이어 CI
    ◆ 전체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컨소시엄 구성 허용...정치권 “제2의 쌍용차 사태는 안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22일까지 결정짓기로 했다. 전체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이 안건이 채권단에서 통과되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중국 기업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제 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가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한국에서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기술만 흡수하고 대규모 구조조정만 낳았다는 논란이 있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향토 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재입찰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의 컨소시엄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위험 요소가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더블스타는 인수 초기부터 세계 3대 로펌 중 하나인 영국계 클리퍼드 찬스와 국내 대형 로펌 태평양 등을 법률 자문으로 선정해 인수를 진행해왔다. 또 채권단이 소송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더라도 박 회장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인수가 불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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