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오피스텔 공급이 꾸준히 늘면서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강북·금천·동대문구 오피스텔은 평균치를 뛰어넘는 짭짤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비결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오피스텔 연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세 곳은 강북(5.98%)과 금천(5.76%), 동대문(5.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5.01%)을 웃도는 수치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인데, 동대문구(5.96%→5.65%)를 제외하면 이들 지역은 이전 수익률과 크게 차이가 없다. 금천구는 3년 전(5.74%)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올랐다.
강북구와 금천구의 경우 지난 3년간 입주한 오피스텔이 300가구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데다, 매매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낮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는 지역마다 차이가 크지만, 임대료 차이는 별로 안 나 매매가가 낮은 오피스텔일수록 대체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강북구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3.3㎡당 653만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다. 금천구(3.3㎡당 854만원)와 동대문구(3.3㎡당 857만원) 역시 서울 평균인 3.3㎡당 1031만원을 크게 밑돈다. 반면 매매가가 가장 높은 상위 3개 지역인 종로구(3.3㎡당 1224만원·4.84%)와 강남구(3.3㎡당 1181만원·4.89%), 서초구(3.3㎡당 1179만원·4.96%)의 수익률은 모두 4%대에 그친다.
실거래가를 보면 강북구 수유동 ‘수유역푸르지오시티’(2014년 준공) 전용면적 22.43㎡의 경우 올해 들어 1억3000만원대에 매매됐고, 보증금마다 차이는 있지만 월 임대료는 45만~60만원 선에서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효성해링턴타워 더퍼스트’ 전용면적 24.77㎡는 2억7000만원대에 매매거래가 신고됐고, 월 임대료는 50만~90만원대다. 월 임대료 차이에 비해 매매가 차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수익률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 지역 주변에 임차 수요가 뚜렷하다는 장점도 있다. 금천구에는 가산디지털단지 등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고 동대문구는 동대문 상인들이나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찾는 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지역은 기본적으로 이곳에 직장을 둔 1~2인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오피스텔 공급이 강남 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이뤄지고 강북권에는 공급이 적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인데, 매매가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수익률이 바로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할 때 가격을 유심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강남권 등 인기 지역 내 분양가가 높은 오피스텔은 분양 당시 성적이 좋더라도, 막상 준공 후엔 수익률이 낮거나 공실이 많은 경우가 꽤 있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