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4대강 녹조 없어질까…정부, '보 수위 낮추고 댐·저수지 방류' 검토

  • 세종=이현승 기자
  • 입력 : 2017.03.20 14:00

    정부가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 4대강 보(洑) 수위를 낮추고 상류의 댐과 저수지에서 물을 방류 하는 방안을 검토 하기로 했다.

    20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4월 17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합동으로 연구용역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지금처럼 보에 물을 가둬두거나 일시적으로 방류하는 방법으론 녹조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니 보 수위를 낮추고 상류의 댐, 저수지의 물을 방류해 하천 유속과 유량을 늘리려는 것이다. 보 수위는 지하수를 양수해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관정의 기능에 이상이 없는 범위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원시 본포교 아래 본포취수장으로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녹조가 취수장을 위협하고 있다/연합뉴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원시 본포교 아래 본포취수장으로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녹조가 취수장을 위협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연구용역에는 낙동강, 영산강, 금강에 연계운영을 적용했을 때 수질개선 효과가 어떤 지 시나리오 분석을 해본 결과가 담겼다. 한강은 보를 설치한 이후 녹조 현상이 다른 강보다 심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 했다.

    분석결과 보 수위를 인근 지하수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까지 낮춘 뒤 상류의 댐과 저수지에서 물을 방류 했을 때 수질 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댐·저수지에 비축된 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나눠 시나리오 분석을 해본 결과다.

    낙동강은 보 수위를 74일 간 낮추고 댐과 저수지 물을 방류해보니 중·하류 5개 보의 남조류 세포수가 최대 36% 감소했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 과다 증식으로 발생한다. 고농도 녹조 발생일수는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는 클로로필(엽록소)-a가 27~34% 줄고 영산강 승촌보는 23% 감소했다. 각 보의 평균 유속은 최대 119%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녹조가 심한 일부 보를 대상으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시범 시행 하기로 했다. 시행 결과와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모든 4대강 보로 확대 시행 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4대강 모든 보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보의 수위를 올리려면 어도(물고기 길) 16개소와 양수장 25개소를 건설해야 하는데 여기에 63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부가 이달 6개 보의 수위를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일시에 낮춰보니 일부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가 폐사했다. 정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유역환경청, 민간전문조사단과 합동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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