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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은행 없으면 수출기업들 장사 못해요”…무역금융 75%, 2개 은행이 담당

  • 정해용 기자

  • 입력 : 2017.03.21 06:00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무역금융 1위 경쟁이 뜨겁다. 두 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무역거래 75%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상품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결제하거나 신용장(L/C)을 거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셈이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사진= 정해용 기자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사진= 정해용 기자
    ◆ 전체 무역금융 40%가까이 차지한 KEB하나銀

    국내 전체 무역금융의 40%가까운 규모를 차지한 은행은 KEB하나은행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을 이용한 수출입거래 실적 중 38.1%가 하나은행을 이용한 거래였다. 이는 무역금융을 하고 있는 국내 외국환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무역금융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외환은행을 합병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환전과 송금부문에서 계속 경쟁력이 높았던 은행이었고 대기업과의 거래도 많았는데 하나은행과의 합병 이후에도 이런 경쟁력이 유지돼 무역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수출입 실적 규모를 보면 지난달 264억9000만달러(한화 30조444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해 12월에는 302억4700만달러(한화 34조7628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매달 30조~35조원 안팎의 무역대금이 이 은행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정유사들과 거래에서 대규모 무역금융영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량이 국제유가에 따라 비교적 크게 변하면서 이 은행의 수출입 실적도 매달 수조원씩 변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거래가 많았던 외환은행 시절부터 주요 정유사들과 거래를 해와 지금도 하나은행은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이라고 했다.

    ◆ 우리銀 등 주요 은행들도 무역거래 규모 수십조원 규모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무역금융 규모도 매달 수십조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수출입 금융 규모는 244억5200만달러(한화 27조6087억원)로 집계됐다. 이 은행은 매달 250억달러 안팎의 수출입 금융을 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수출입 금융 거래 중 36.4%가 우리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수출입 금융에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4.5%(2월말 기준)에 달한다. 2개 은행을 통해 거래되는 무역금융 규모는 509억4200만 달러(한화 57조5135억원)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수출입 금융 부문에서 거래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경쟁력 있는 무역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부분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주요 시중은행들도 매달 100억 달러 안팎의 수출입금융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수출입금융 규모는 지난달 73억4100만달러를, 신한은행은 98억39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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