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올해 대기업 주총 이슈는 지주사 전환

  • 전수용 기자

  • 입력 : 2017.03.20 03:00

    삼성전자, 관련 내용 설명있을 듯
    롯데도 분할·합병 등 언급 예상

    '수퍼 주총 데이.'

    우리나라 상장사 절반가량이 오는 24일 한꺼번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3월 마지막 주 금요일 상장사 주총이 몰리면서 소액 주주 참여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7일까지 정기 주총 일정을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사 2052곳 중에서 45%인 924곳이 24일 주총을 열겠다고 밝혔다. 상장사 두 곳 중 한 곳이 같은 날 주총 날짜를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핵심 계열사들이 이날 무더기 주총을 연다. 또 SK·롯데·GS·한화·한진·CJ의 주요 계열사들도 24일 주총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대기업 주총은 지주회사 전환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을 이끄는 전자·생명·물산의 최고경영진 인사는 거의 없다. 이 3사가 공시한 주총 안건을 보면 삼성생명은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 연임과 최신형 CPC전략실장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삼성물산은 장달중·권재철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여서 2016년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총수 부재와 별개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가(家)의 3세 승계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필수 불가결 요소로 꼽힌다"면서 이번 주총이 삼성전자 지배 구조 개편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 주총의 핵심 이슈도 '지주사 전환'이다. 주총 안건은 아니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만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핵심 계열사들의 인적 분할과 합병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게 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38년간 유지해온 롯데쇼핑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도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하는 안건을 올려놓았다. SK하이닉스는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이사 수를 6명 이상 10인 이하로 제한하도록 정관을 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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