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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쿠키박스 전달하는 드론부터 성화봉송 체험하는 VR 웍스루까지...'평창 5G 센터' 가보니

  • 평창=심민관 기자
  • 입력 : 2017.03.18 09:30

    14일 오전 11시 눈발이 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5세대(G) 자율주행버스 탑승장 앞. 국내 최초로 시연된 5G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버스가 도착했지만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없었다.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지만 운전대는 잡지도 않고 승객과 대화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버스는 스스로 달렸다. 운전자 대신 버스 전면에 달린 2대의 카메라와 센서들이 앞차와 보행자 등 장애물들을 감지했다. 버스는 관제센터에서 보낸 위치 정보를 읽고 목적지를 찾아갔다. 기자도 처음에는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떼고 있다는 것이 불안했지만, 곧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5G 자율주행버스 탑승장 전경 / 심민관 기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5G 자율주행버스 탑승장 전경 / 심민관 기자
    이날 버스는 거센 눈발을 뚫고 시속 30킬로미터(㎞)의 속도로 목적지까지 약 800미터(m)를 달렸다. KT 관계자는 “이동 중에도 평균 1.5기가비트(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5G 이동통신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자율주행 버스는 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 내 교통수단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5G 자율주행버스로 날아든 드론 택배

    ‘운전하지 않는’운전사는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드론으로 쿠키 상자를 날려보냈으니, 수령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버스가 정차하고 약 10초 정도가 지나자 드론 한 대가 버스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에는 쿠키 상자가 메달려 있었다. 드론은 도로 인근 택배보관함에 쿠키상자를 내린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버스는 10m 정도를 더 전진해 택배보관함까지 이동했다. 자율주행으로 양손이 자유로워진 운전자는 차창을 열어 드론이 놓고 간 쿠키를 챙겼다.

    5G 자율주행버스 내부 모습 / 심민관 기자
    5G 자율주행버스 내부 모습 / 심민관 기자
    드론의 등장으로 차창 밖으로 시선이 집중됐지만 실제로는 버스 내부에 볼거리가 더 많았다.

    차량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는 속도, 위험요소, 차간 간격을 표시해 탑승자가 각종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창문을 통해서는 5G 기반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T 관계자는 “차량 안에서 창문을 통해 고용량의 영화를 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5G 버스에는 안경 없이 그대로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도 탑재했다. 고용량의 미디어를 5G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고 3D로 변환하기 때문에 3D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감 있는 영상을 볼수 있었다.

     평창 5G 센터에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332일이 남았다는 게시물이 부착된 모습. / 심민관 기자
    평창 5G 센터에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332일이 남았다는 게시물이 부착된 모습. / 심민관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 5G 시대 개막하는 날...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연구센터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평창 5G 센터’였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KT 관계자는 “평창 5G센터가 5G시범 서비스를 위한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의 기능검증을 담당하는 현장R&D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332일이 남았다는 문구가 보였다. 마치 5G 시대 도래를 카운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KT는 기자들에게 ‘평창 5G 규격’에 참여한 업체들의 5G 장비간 연동을 시연했다. 노키아의 5G 시스템에 인텔의 5G 단말을 연동하는 시범을 보였다.

    박종호 KT 평창올림픽 추진단 단원은 “지금은 서로 다른 5G 규격을 표준화 시켜 상호 연동 가능하도록 만드는 단계”라며 “앞으로 실제 5G 시대가 도래하면 5G 장비가 더욱 소형화 되고 휴대가능한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평창 올림픽 추진단 관계자가 5G 통신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심민관 기자
    KT 평창 올림픽 추진단 관계자가 5G 통신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심민관 기자
    센터 한켠에는 5G 시대에 도래할 실감 미디어에 대한 시범서비스도 준비돼 있었다. 먼저 ‘타임 슬라이스’라는 기능을 체험해봤다. 화면을 터치하자 터치된 곳을 중심으로 화면의 프레임과 시선이 바뀌었다. 스케이팅을 하는 선수의 등을 클릭하자 빙판 위 바로 뒤에서 선수를 바라보는 듯한 영상으로 대체됐다. 클릭만으로도 영상을 원하는 방향과 위치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동계올림픽 국제경기 중계 과정에 사용될 ‘옴니포인트뷰’도 체험해봤다. KT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청자 기호에 맞게 원하는 경기를 골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동시간대에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각기 다른 10개의 종목에서 경기가 시작된 경우 시청자가 모니터로 자신이 원하는 경기장을 클릭하면 해당 경기장의 영상을 타임 슬라이스 기능을 이용해 시청할 수 있었다. 또한 클릭 하나 만으로도 각종 경기장 정보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인재 KT 평창올림픽 추진단 단원은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고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 가능한 5G 네트워크 덕”이라고 말했다.

     한 관람객이  ’VR 웍스루’를 통해 성화 봉송 가상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심민관 기자
    한 관람객이 ’VR 웍스루’를 통해 성화 봉송 가상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심민관 기자
    5G를 활용한 실시간 360도 가상현실(VR) 서비스도 시연중이었다. 기기를 착용하자 동계올림픽 현장에 와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둘러만 보던 기존의 VR 서비스와 달리 체험자가 걸어 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차세대 VR 서비스 ‘VR 웍스루’(Virtual Reality Walk Through)가 눈에 띄었다.

    KT 관계자는 “이용자가 VR 고글(VR HMD)과 위치·동작을 실시간 감지하는 ‘트래킹 센서’를 착용하면 성화봉송 가상현실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을 잡고 다양한 방식으로 점화하는 체험을 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VR들은 가상현실 속 영상을 보는데 그쳤다면 VR 웍스루는 직접 가상공간 속에 존재하는 영상을 움직일수도 있고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2018년 2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 열릴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 5G 시대’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평창 5G 센터 전경 / 심민관 기자
    평창 5G 센터 전경 /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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