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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세계 최고 여성갑부...가구수리에서 中 부동산 여왕으로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3.14 14:09 | 수정 : 2017.03.14 17:38

    만주족 천리화, 8조 6000억원 재산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세계 1위
    세계 흙수저 여성 갑부의 64%가 중국에서 탄생...한국은 한명도 없어

    맨손으로 시작해 10억달러(약 1조 1400억원) 이상의 부(富)를 일군 세계 여성 부호의 64%가 중국에서 나왔다. 세계 최고의 흙수저 여성부호는 중국에서 부동산으로 505억위안(약 8조 5850억원)의 재산을 축적한 천리화(陳麗華∙76) 푸화(福華)국제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중국판 포브스로 알려진 부호 전문 연구기관 후룬(胡潤)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세계 자수성가형 여성부호 순위(재산 10억달러 이상 기준)에 12개국 88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계 흙수저 여성 부호 상위 10위권에도 중국 여성부호는 6명이 포진했다.

    세계 흙수저 여성부호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 다음으로 미국 15명, 영국 8명 순으로 많았다. 싱가폴 스페인 브라질 나이지리아 이탈리아 인도 독일 호주 덴마크에서 각각 한명의 흙수저 여성 부호가 명단에 올랐다. 한국은 없다.

    도시 기준으로도 베이징(10명) 상하이(9명) 선전(8명) 항저우(5명)등 중국 도시들이 흙수저 여성부호의 탄생지로 부각됐다.

    세계 흙수저 여성부호의 평균 재산은 155억위안(약 2조 6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평균 연령은 57세로 전세계 부호 평균 연령보다 7세 낮았다.

    ◆부동산과 전자부품에서 금맥을 캔 흙수저 여성부호

    흙수저 세계 여성 부호 1,2위에 오른 중국 푸화그룹의 천리화 회장(왼쪽)과 란쓰커지의 저우췬페이 회장 /바이두
    흙수저 세계 여성 부호 1,2위에 오른 중국 푸화그룹의 천리화 회장(왼쪽)과 란쓰커지의 저우췬페이 회장 /바이두
    세계 흙수저 여성 부호 1,2위는 천 회장과 란쓰커지(藍思科技)의 창업자 저우췬페이(周群飛∙ 47) 회장이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부동산과 전자부품에서 금맥을 찾았다.

    천 회장은 베이징 태생의 만주족으로 가난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구 수리로 생업을 시작했다. 성실함으로 신용을 쌓은 천 회장은 가구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1988년 홍콩에 푸화국제그룹을 만든 뒤 주로 베이징에서 호텔 쇼핑몰 아파트등 부동산 개발로 부를 쌓기 시작했다. 중국 부호들의 사교 클럽으로 유명한 창안제(長安街)에 있는 창안쥐러부(長安俱樂部)가 천 회장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천 회장은 흙수저 여성부호 중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2,3세를 포함할 경우 세계 18번째 부호에 해당된다. 세계 1위 여성부호는 프랑스 로레알 그룹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94)로 2550억위안(약 43조 35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 회장은 후난성(湖南省) 태생으로 아버지는 폭약을 만들다 사고로 실명하고 어머니는 가난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정에서 자랐다. 15세에 선전(深圳)의 손목시계 유리 생산업체 아오야(澳亞)광학 공장의 여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회사가 포기하려는 신공장 건설과 운영을 자진해서 맡아 20세에 공장장이 된 그는 2003년 휴대폰과 노트북 PC 용 특수유리를 만드는 란쓰커지를 창업했다. 2015년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에 상장하면서 여성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저우 회장의 재산은 425억위안(약 7조 2250억원)에 달했다.

    후룬연구원이 분석한 세계 흙수저 여성부호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저우 회장 처럼 첨단 전자제품이나 미디어 통신 등에서 부를 일군 부호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흙수저 여성 부호의 주력 업종은 소매유통(11명) 제조업(11명) 부동산(8명) 제약(7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연소 여성부호 중국 기자 출신 스마트도시 솔루션 업체 대표


    세계에서 가장 젊은 흙수저 여성 부호로 꼽힌 중국의  우옌 한딩위요우인터넷 회장(왼쪽)과 천샤오잉 선퉁택배 회장 /바이두
    세계에서 가장 젊은 흙수저 여성 부호로 꼽힌 중국의 우옌 한딩위요우인터넷 회장(왼쪽)과 천샤오잉 선퉁택배 회장 /바이두
    후룬연구원이 선정한 세계 흙수저 여성 부호가운데 가장 젊은 부호는 한딩위요우(汉鼎宇佑)인터넷의 우옌(吳艳∙36) 회장으로 재산 가치가 130억위안(약 2조 2100억원)에 달했다. 2003년부터 3년간 저장TV 기자 생활을 한 우 회장은 2009년 한딩위요우의 감사에 이어 2010년 한딩위요우인터넷의 회장을 맡으면서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민간 종합투자기업인 한딩위요우그룹의 계열사인 한딩위요우인터넷은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보기술(IT)업체다. 2006년 한딩위요우그룹을 창업한 왕치청(王麒誠∙37) 회장의 부인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자수성가형 부호로 불리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 회장에 이어 가장 젊은 흙수저 여성부호에 오른 인물은 천샤오잉(陈小英∙41) 선퉁(申通)택배 총재다. 저장성 시골 출신의 천 총재는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일하게 된 항저우(杭州) 염색공장에서 만난 남편 녜텅페이(聂腾飛)와 함께 1993년 택배업체 선퉁을 세웠다.

    1998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이후 공동 창업자들이 떠나면서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지만 오빠 천더쥔(陳德軍∙47) 과 함께 회사를 키웠다. 선퉁이 2016년 12월30일 선전 증시에 정식으로 우회상장하면서 120억위안(약 2조 400억원)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 대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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