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팔 등으로부터 550억원을 투자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10일 페이팔, 베세머 벤처스 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파테크 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토스는 사용자가 은행 계좌를 등록해두면 지문인식이나 간단한 비밀번호를 통해 몇초안에 쉽게 송금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와 OTP 등이 필요없고 상대방의 계좌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하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모든 간편송금 서비스 가운데 토스가 약 9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앱은 지난달 600만 다운로드와 누적송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실리콘밸리 기반 투자사 굿워터캐피탈의 창업자 에릭 킴은 “한국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들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가진 시장 선두적인 위치와 전략에 큰 확신이 있다”며 “토스 서비스의 성장 속도와 견고한 제품 로드맵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핀테크 유니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명의 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팔은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와 결제 기능을 연동하는 등 전통적으로 우위를 지켜 온 온라인 결제와 더불어 모바일 결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페이팔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노하우와 고객 기반으로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으로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계좌를 토스 내에서 한 번에 조회, 관리할 수 있는 ‘통합계좌조회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미션계좌’ 기능을 잇달아 출시했다.
신용등급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신용 관리 서비스'도 출시됐다. 사용자가 본인의 신용 정보에 관한 내역을 제한 없이 무료로 조회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서비스로, 신용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이드도 함께 제공해 이용자의 신용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 같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모든 금융기관의 다양한 상품 가운데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토스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토스가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했다”며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금융 소비자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