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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있거나 왕년에 한자리했거나"…건설사 사외이사 임명 코드

  • 이진혁 기자
  • 입력 : 2017.03.10 08:08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전문성을 갖췄거나 왕년에 ‘한가락’했던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다.

    주택경기 부진과 해외시장 침체로 어느 때보다 건설사들의 경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사를 위해 ‘쓴소리’를 해주거나, 회사를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유력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낸 건설사를 살펴보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달 17일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는 안건과 태양광발전, 환경관리대행업 등의 신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 건, 이사 선임 안건 등이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문성이 있거나 과거 주요기관에서 일했던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주해졌다. /조선일보DB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문성이 있거나 과거 주요기관에서 일했던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주해졌다. /조선일보DB
    현대건설의 새 사외이사진 구성은 전문성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건설은 신현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서치호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법무와 건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진을 갖춤으로써 이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방철환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최재봉 동서회계법인 파트너, 노융기 KDB산업은행 유럽행장, 남원준 서울시립대 정경대학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신세계건설은 서울시 주택본부장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를 지냈던 김효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결정한다. 풍부한 행정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조언해줄 수 있는 사외이사들이다.

    담합 의혹이나 관련 소송이 잦은 건설업의 특성상 거물급 사외이사를 영입하려는 회사도 있다.

    대림산업은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해외언론홍보 비서관, 홍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청와대 제2부속실장 등을 지낸 조현진 국민대 교양대학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또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과 회계감독국, 법무실에 이어 법무법인 세종과 씨엠 베리타스에서 변호사를 지낸 이충훈 씨엠 대표변호사를 사내이사로 영입한다.


    GS건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허창수(왼쪽 첫번째) GS그룹 회장, 비상무이사에 허태수(왼쪽 두번째) GS홈쇼핑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대림산업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조현진(왼쪽 세번째) 국민대 교양대학 특임교수와 삼성물산이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조선일보 DB
    GS건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허창수(왼쪽 첫번째) GS그룹 회장, 비상무이사에 허태수(왼쪽 두번째) GS홈쇼핑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대림산업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조현진(왼쪽 세번째) 국민대 교양대학 특임교수와 삼성물산이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조선일보 DB
    24일 주총을 여는 삼성물산도 사외이사로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영입한다. 장 명예교수는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을, 권 이사장은 청와대 노동비서관과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을 지냈다.

    이화공영은 마포세무서장을 지냈던 김재수 세무사를, 한진중공업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박기동 만해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결정한다.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전문성은 물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거물급 사외이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건설사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있다.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GS건설의 경우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회사의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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