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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크루즈 로열캐리비언도 중국 사드보복에 가세?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3.09 11:32 | 수정 : 2017.03.09 11:39

    로열캐리비언 한국 기항 전면 취소...中 한국관광 금지∙韓제품 불매에 외자기업 속속 참여
    애국주의 마케팅 편승 ∙중국 당국 눈치∙수요 감소 따른 조정 등 복합적 요인

    세계 2위 크루즈 해운업체인 미국의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중국 협력 여행사들에 한국으로 가는 여행일정을 갱신한다는 협조공문을 띄웠다.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셜이 이날 중문 홈페이지에도 올린 관련 일정에 따르면 15일부터 6월30일까지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등지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일정 가운데 부산과 제주 인천 등 한국으로 가는 것을 모두 일본으로 돌리거나 해상에 머무는 일정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2위 크루즈 해운사인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 중국본부가 8일 한국행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새 일정을 발표했다. /로열캐리비언 사이트
    세계 2위 크루즈 해운사인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 중국본부가 8일 한국행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새 일정을 발표했다. /로열캐리비언 사이트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크루즈 선사도 오는 16일 이후 예정된 제주 기항 일정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제주도에 통보했다. 코스타는 6월30일까지 52회 제주를 기항할 예정이었다.

    씨트립과 투니우(途牛)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사들에 이어 외국계 크루즈 선사들도 중국의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올초부터 대형 크루즈선의 부산과 제주도 방문 일정이 속속 취소됐지만 대형 외국계 크루즈선사도 한국 관광 전면 금지령에 동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2일 20여개 지방정부 여유국 책임자와 베이징에 본사를 둔 10여개 대형 여행사를 소집해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구두지시했다고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이 내린 7대 지침에 크루즈 한국 경유금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드보복 차원에서 진행중인 롯데제품과 한국제품 불매 운동에도 외자계 유통사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계 할인점 업체 까르푸는 최근 베이징 시내 12개 매장에서 한국 제품을 빼겠다고 납품업체들에 구두 통보를 했다. 중국 최대 외자계 유통업체인 대만계 다룬파(大潤發)도 이미 롯데제품을 매대에서 빼기 시작했다. 태국계 유통업체인 로터스도 광둥(廣東省) 33개 매장에서 열기로 했던 한국 식품 판촉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외자계 기업들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동참하고 나선 것은 애국주의 마케팅에 편승하는 한편 중국 당국에 미운 털이 박히는 것을 막고 반외자 정서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불똥이 튈 수 있는 걸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실제 수요 감소에 따른 조정 등으로 해석된다. 8일까지 영업정지를 받은 롯데마트 중국내 매장은 전체 99개 가운데 55개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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