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굴욕의 서울스퀘어…"매각 연기에 손절매 우려도"

조선비즈
  • 이상빈 기자
    입력 2017.03.06 10:10

    1조원짜리 대형 건물이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실 때문에 2년째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못한 것은 물론, 매각도 미뤄졌다. 서울역 앞 프라임급 오피스의 명성을 유지하던 서울스퀘어 투자자들이 예전 빌딩주였던 모건스탠리가 2011년 이 건물을 손절매하며 팔았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스퀘어의 소유주로 돼 있는 ‘케이알원 기업구조조정리츠(이하 케이알원 리츠)’의 만기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기가 끝나는 올해 10월 매각할 경우 높은 공실률 때문에 건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역 쪽에서 바라본 서울스퀘어. /이상빈 기자
    서울스퀘어는 최근 높은 공실률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지난 1월을 기준으로 공실률은 21.9%로 파악되며, 오는 4월 4~5개 입주사의 계약 만료까지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을지로에 신한L타워, 대신타워 등이 입주를 시작하고, 인근 용산권역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연면적 12만3450㎡)이 올해 7월 들어서는 등 지역 내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개선될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2015년에는 배당도 없었다.

    특히 올해 말 서울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되면서 LG계열사의 연쇄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이미 서울스퀘어를 나와 후암로 LG서울역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LG전자도 이전을 앞두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서울스퀘어 임대 매출액의 24.3%, 10.9%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와 LG이노텍은 건물의 최대 임차인들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리츠 존립기간을 1년 연장해 공실을 줄이고 내년 중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알원 리츠가 소유한 서울스퀘어는 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가 2007년 금호그룹으로부터 9600억원에 매입 후 1000여억원을 들여 지금의 모습으로 리모델링했다. 연면적 13만2806㎡, 지하 2층~지상 23층의 건물로 2014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1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모건스탠리는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3000억원 가량 손절매한 8000억원에 서둘러 매각하면서 ‘눈물의 매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케이알원 측 관계자는 “건물 매각과 관련해 특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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